6월 14일, 범어사 보제루에서는 표정관리, 인사하는 법, 전화 받는 법을 비롯 ‘서비스’와 ‘매너’의 개론을 아우르는 친절교육이 열렸다. 경비, 종무소, 원주실, 매표소 직원은 물론 산하 복지기관인 시니어클럽, 금정구사회복지관 등에서 종사하는 다양한 업무 특성을 가진 직원 50여명이 교육대상이었다. 사찰이나 불교의 첫인상과 다름없는 직원들이 공통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인 ‘친절’에 대해 외부강사를 초청, 교육을 실시한 것이다.
범어사 종무원은 물론 산하 복지기관의 직원 50여 명을 한자리에 모아 교육한 것이 처음인데다, 참배객과 이용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친절교육을 사찰에서 실시했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던져주고 있다.
이미 일반 기업체에서는 서비스를 목숨처럼 여긴다. 그러나 사찰이나 불교계 유관 단체는 ‘마음’만을 강조하며 서비스나 매너의 사각지대처럼 인식돼 온 현실이어서 이번 친절교육이 주는 의미가 더욱 크다 할 것이다.
“막연한 소양교육이 아닌 실질적이면서도 전문적인 교육으로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금정구사회복지관 조수경과장의 말처럼 이번 친절교육은 서비스에 대한 인식전환은 물론 구체적 행동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범어사는 자체 평가를 거쳐, 일년에 한두 차례 이 같은 교육을 정례화 할 예정이다. 특히 연관된 주제 하에 더욱 심화되고 체계적인 서비스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여서 ‘불교적 서비스’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착시키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