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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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동문회들 전문 수행단체로 정착
6월 14~15일 화계사 철야참선하는 '송사모' 회원들.
6월 14∼15일 서울 수유동 화계사에서 열린 ‘송사모(송광사를 사랑하는 모임)’ 정기수련법회 현장. 토요일 저녁 전국에서 모인 회원 60명은 피곤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108배를 하고 가부좌를 틀면서 점차 편안한 얼굴로 변했다. 이날 저녁 9시부터 회원들은 장장 7시간에 달하는 철야참선을 무사히 회향했다. 전문 수행자들도 하기 힘든 용맹정진이었다.

이번 수련법회는 14일 입제식과 108배를 시작으로 화계사 주지 성광 스님의 '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법문과 철야참선으로 진행됐다. 15일에는 참선 후의 의문에 대한 성광 스님과의 문답, 선 체조, 회향식에 이어 성북동 길상사에서 법정스님의 법문을 들었다. 송사모 회장 이계복(32, 법명 장우)씨는 “대부분 사회인들이라 바쁜 시간을 쪼개 1박2일간 산사에서 함께 정진하며 평생 도반이 되어 가는 인연에 만족한다”며 “초심자들이 정기수련법회에 참석하면서 어느덧 구도자가 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01년 9월 송광사 수련회 참가자를 중심으로 결성, 현재 5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한 ‘송사모’를 비롯 해인사, 통도사, 수덕사, 월정사, 불회사, 미향사, 쌍계사 등의 수련회동문회들이 초보 신행모임의 성격에서 탈바꿈해 전문 수행단체로 정착되고 있다.

지난 96년 발족된 수련생 모임의 시초인 해인사수련생동문회는 500여 회원이 매월 둘째 토요일 해인사 보경당에서 1박2일간의 수련법회를 열고 있다. 지난 14일 78회 정기법회를 연 이 모임은 수시로 3천배 철야정진을 할 정도로 용맹정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천만원의 보시금을 모아 보경당 후불탱화를 봉안하는 등 신심 깊은 단체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0월 창립된 통도사수련회총동문회는 매달 철야 참선법회를 갖는다. 이와 별도로 활동하는 통사모(통도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7월13일부터 8월9일까지 3박4일씩 6차에 걸쳐 열리는 통도사수련회에 자원봉사자를 선발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 두 단체는 지난 2월25일 ‘영축산, 금정산, 천성산 위락시설 및 고속철도 공사 백지화’를 촉구하는 결의문도 내놓을 정도로 애사심이 깊다.

2001년 11월 결성된 나주 불회사 ‘수불회(수행하는 불자들의 모임)’는 매달 셋째 주 토~일요일 수련법회를 열며, 소식지까지 발간하고 있다. 7월 19일부터 8월20일까지 5차에 걸쳐 열리는 ‘관음대참회 수련회’에서 도우미로 참여할 정도로 베테랑 불자들이 되었다.

월정사 ‘선우회’는 2001년 9월 첫 모임을 시작으로 홀수 달 둘째 토요일 정기법회를 갖는다. 선우회는 재무, 교육, 섭외 등의 자체 용상방을 만들고 조직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미사모(미향사를 사랑하는사람들)’는 매달 첫째 토요일 철야 참선법회를, 넷째 토요일 경전읽기모임을 갖고 있다. ‘수사모(수덕사를 사랑하는 모임)’도 매달 정기법회를 열고 좌선, 108참회정진, 참선법문 등의 수행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밖에도 사찰 수련회를 경험한 불자들이 자발적으로 인터넷 카페나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자신들의 수행을 점검하는 사이버 동호회도 늘고 있다. 이들 동호회들은 온라인 모임뿐만 아니라 지역별 또는 전국단위로 정기법회를 보고 있고, 사찰의 행사가 있을때 봉사를 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찰과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사찰수련회동문회 홈페이지나 인터넷 카페가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화엄사의 향기’, 실상사수련동문회를 비롯 백련암, 부석사, 수덕사, 백양사, 축서사, 마곡사, 대흥사, 선운사, 정토수련회, 내소사, 구룡사, 대원사 수련동문회 등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매년 수련회를 거쳐가는 인원은 2만여명. 자발적으로 정기적인 수행모임을 만드는 수련회 참가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재가자 수행 풍토 조성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재경 기자 | jgkim@buddhapia.com |
2003-06-19 오전 8: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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