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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와 열정, 그 자체였습니다. 한국청년불교운동의 선구자라는 자부심은 법우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밤새우며 구도열정도 지폈고, 작은 깨달음에도 환희심의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야말로 미치지 않고는 할 수 없던 젊은 날이었습니다.”
유정애(51ㆍ동덕여대 71학번), 홍경희(48ㆍ서울대 74학번), 손경옥(48ㆍ중앙대 75학번) 씨. 이들은 고교 시절부터 국사 교사였던 김재영 선생(현 청보리회 법사)의 지도로 불심을 키웠다. 김재영 선생은 특히 이들에게 실천 중심의 보살행 제일주의를 강조했다. 불교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철저히 현실 속에서 깨달음을 찾아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김 선생의 주문은 곧바로 이들의 실천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당시 만해도 생소했던 찬불가 보급 및 창작 운동을 벌였고, 매년 ‘연꽃들의 행진’이란 불교축제를 손수 기획할 만큼 당찬 소녀들로 키우게 했다. 또 대학을 진학한 후에는 대불련 조직을 늘리는 핵심 일꾼으로 활약했다. 유 씨는 동덕여대 불교학생회를 만들었고, 홍 씨는 서울대 음대에 불교모임 결성을 주도했다. 또 손 씨는 75년 동덕여고와 서울고 졸업생으로 구성된 ‘청보리회’를 창립, 청년불교운동을 이끌었다. 창립시킨 불교학생회만 성신여대, 서울간호대 등 10곳이 넘는다.
“동덕여고 불교반 동문들은 개척시기에 있던 대불련에 동력을 제공하는 ‘파이프라인’ 역할과 같았습니다. 이뿐인가요? 기존 불교학생회에서는 조직을 활성화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 때 함께 활동하며 대불련의 기반을 다진 도반들만 해도 성신여대 어순아 교수(73학번), 동국대 김복순 교수(72학번), 원광대 심선경 교수(77학번) 등 대단히 많다. 이들은 매달 한번씩 모임을 갖고 대불련 활성화를 위한 방안 모색과 동문 찾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홍경희 총동문회 조직위원장은 “대불련 총동문회 조직화를 통해 70년대 폭발적이었던 그 열정을 다시 점화시키겠다”며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는 대불련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