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튀어야 잡는다.” 바쁜 업무에 시달리는 일터불자회가 새로운 포교아이템을 앞세워 신입 회원 모집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틀에 박힌 형식을 깨는 법회를 선보이는가 하면 톡톡 튀는 포교마케팅 기법으로 직장ㆍ직능인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직장불자회=포교아이템 개발은 직장 단위 불자회가 주도하고 있다. 불자회 침체에 회원 감소까지 겹치자 신입 회원을 잡기 위한 눈에 띄는 아이디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직장불자회들은 법우회원 부인회 동원, 회사 내 동호회간 교류확대, 자체 홈피 가입 네티즌 축하선물 제공, 맞춤형 신행 프로그램 개발 등 획기적인 포교기법으로 제자리걸음을 타개하겠다는 각오다.

철도청 성북승무사무소 법우회는 일과 업무에 쫓기는 직원 중심의 활동 한계성을 절감하고, 가족 중심으로 체제를 바꿔나가고 있다. 그래서 결성된 것이 ‘승만부인회’. 이들은 신입회원 확보방안은 물론, 가입한 회원들의 집을 방문해 신행상담과 친목을 다지는 등 법우회의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회사 내 스포츠, 풍물, 산악회 등 10여개 동호회간 교류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법우회원이 회장으로 있는 동호회는 법우회의 집중 관리 대상으로, 정기적인 합동 행사를 통한 신입회원 확보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마케팅 기법을 도입한 직장불자회도 있다. 한국전력본사 반야회는 사내 전산망을 통해 문을 연 홈피 가입 네티즌 600여명 잡기에 묘책을 마련했다. 네티즌 중 30%이상이 잠재적인 불자인 점을 감안해 신입 네티즌 축하 메일 보내기, 600명 돌파 기념 축하 선물 제공 등 새로운 포교마케팅 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회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70여명의 회원이 2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맞춤형 신행 프로그램도 제공되고 있다.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는 다양한 성지 및 사찰 순례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하고 있다. 이는 회원 가입은 부담스러워하고 법회 참석은 꺼려하는 직장 동료들을 위한 것으로, 예비 회원 확보에 유효한 방법으로 애용되고 있다.

▲직능불자회=포교아이디어 개발은 전문직 불자회도 예외가 아니다. 전문직 특성을 살린 사회봉사활동을 벌여왔던 전문직능 불자회가 이번에는 사이버 상에서의 회원 확보, 소속 신행단체의 전문성 강화, 고승대덕 스님 모시기 등에 승부를 걸었다.

무료 진료활동을 벌이고 있는 선재마을의료회는 사이버 상에 ‘특별한 의사’를 투입한다. OFF-LINE에서 가입한 신입회원들이 진료봉사 활동을 할 때 애로점을 게시판에 올리면, 즉각적인 답 글을 올려주고, 또 다른 자원봉사 활동처도 소개해 준다. 선재마을의료회의 이 같은 신입회원 확보 노력은 전체 회원 100여명 가운데 30% 정도를 이러한 방법으로 모집, 활발한 봉사활동의 근간이 되고 있다.

소속 불자회의 전문성을 강화해 신입 회원을 앉아서 받는 직능불자회도 있다. 한국운전기사불자연합회 대구지역회는 ‘친절’로 무장된 서비스만으로도 이 지역 개인택시 기사들의 가입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있다. 현재 대구지역 개인택시 1만여 명, 130여 개 조합 가운데, 운불련 대구지역회는 회원 수 550여 명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대구지역회가 이 같이 성장할 수 있던 요인은 ‘친철 멘트’에서 비롯된다. 대구지역회는 호출택시 사업을 시작한 지난해부터 2시간 단위로 사무실에서 ‘운불련의 친절한 미소는 공항에서는 국가의 미소, 역과 터미널에서는 대구의 얼굴입니다’라는 멘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전문직의 특성을 살린 이색적인 활동으로, 이 지역 개인택시 기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밖에 고승대덕 스님 모시기에 나서고 있는 전문직 불자회가 있다. 사법연수원 34기 다르마 법우회는 바쁜 연수원 생활로 접하기 어려운 스님을 초빙해 법문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