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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많은 청소년들, 전화주세요!”
“저는 공부에는 소질이 없어 취직을 하고 싶은데 부모님은 꼭 대학에 가라고 하세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해 학교가기가 싫어요.”

자아정체성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청소년기에는 성적과 진로에 대한 갈등을 겪게 마련이다. 이런 청소년들을 위한 ‘핫라인’이 바로 ‘마음의 전화’다. 1995년 3월 1일 문을 연 마음의 전화가 일반 청소년 상담전화와 다른 점은 ‘선 심리상담’을 하고 있다는 것. 선 심리상담 양성과정을 거친 상담원들이 부처님의 자비와 인연사상에 기반을 둔 상담과 선 수행을 통한 심리치료를 하고 있다.

6월 12일 찾아간 서울 마포구 창전동 달마선원 내 마음의 전화 사무실에는 대표 도각 스님과 자원봉사자 고창영(45), 윤화란(36) 씨가 전화 상담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4년째 상담봉사를 하고 있는 고창영 씨는 선심리치료 양성과정을 이수한 후 바로 ‘실전’에 뛰어들었다. 개인사업을 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일주일에 세 번은 꼭 사무실을 찾아 상담을 하고 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이기도 한 고 씨는 “청소년들을 내 자녀처럼 생각하고 먼저 이해하려는 마음이 상담자의 기본자세”라며 “상담은 단순히 배운 것을 전하는 과정이 아니라 청소년들과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고 말한다.

상담봉사 경력 6개월의 ‘신참’ 봉사자 윤화란 씨는 요즘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마음의 전화 사무실에서 보내고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서원을 세웠던 ‘초발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전화로 쉴 새 없이 쏟아내는 고민들을 잘 들어주기만 해도 상담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는 윤 씨는 “고민에 휩싸여 있던 청소년들이 밝게 웃으며 다시 상담소를 찾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마음의 전화에 걸려오는 상담 전화는 한달 평균 20~30건. 일반 상담전화에 비하면 많은 수는 아니지만, 한 번 상담소를 찾은 청소년들과는 짧게는 한달에서부터 길게는 3~6개월에 걸쳐 상담을 하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많은 것은 아니다.

그동안 매년 10여 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광명보육원 등 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를 펼쳐 온 마음의 전화 자원봉사자들은 매년 청소년 예술대전이나 팔관재 같은 행사도 열어 청소년들과 만남을 이어나가고 있다. 덕분에 지난 98년에는 문화관광부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마음의 전화 대표 도각 스님은 “회원들 대부분이 자신의 시간을 쪼개 상담교육을 받고 봉사도 하고 있다”며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02)738-1275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3-06-17 오전 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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