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MBC의 ‘특별기획 다큐멘터리-남산 4부작(기획 이보근, 연출 김욱한)’이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가 선정하는 5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방송위원회는 “‘남산’은 경주 남산에 깃든 우리 민족의 역사적 뿌리와 미학적 근원을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탐색한 동시에 아름다운 영상으로 담아낸 세련된 연출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남산’은 ‘노천 박물관’이라 불리는 경주 남산의 숨겨진 역사와 문화를 속속들이 파헤친 대작. 제작비 2억원을 들여 기획에서 촬영까지 2년에 걸쳐 남산 곳곳을 훑었고 남산 불상의 원류를 찾아 중국, 파키스탄 해외로케까지 감행했다. 지방 방송국의 넉넉하지 않은 재정을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모험’이었던 셈. 하지만 이런 노력 덕분에 ‘남산’은 몇 가지 성과를 올렸다.
남산 화강암의 재질 분석 실험과 3차원 레이저 스캔작업을 통한 석불 복원을 시도했고, 국내 최초로 형광X선 분석기를 사용해 부처골 감실 속의 석조여래좌상(보물 198호)이 본래 채색불상이었음을 밝혀내기도 했다.
제작을 맡은 김욱한 프로듀서는 “촬영기간 동안 15명이 넘는 스탭들이 남산에서 노숙아닌 노숙을 해야 했다”며 “겨레의 혼이 담긴 남산의 모습과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화면에 담아내는 작업이 가장 힘겨웠다”고 말했다.
1부 ‘신화를 넘어 역사로’에서는 경주 남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과정과 다른 세계유산들과의 비교를 통해 그 특징을 알아본다. 2부 ‘돌로 빚은 불국토의 비밀’은 첨단 기술을 이용한 불교미술의 복원에 초점을 맞췄다. 석탑의 해체와 복구, 레이저 스캔작업으로 복원한 불상의 미소 등을 볼 수 있다. 3부 ‘실크로드는 남산으로 흐르나니’에서는 중앙아시아와 중국 등의 불교유적 답사를 통해 남산의 세계사적 의의를 살핀다. 4부 ‘남산, 역사에서 영원으로’는 남산 유적을 영상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아울러 남산의 보존방안을 찾아본다.
‘남산’은 포항 MBC 홈페이지(www.phmbc.co.kr)에서 다시 볼 수 있으며 7~8월 경 전국에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