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스님(1913~1983) 열반 20주기를 맞아 선양사업 및 추모행사가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
대전 자광사(주지 청아)는 5월 24일 70평 규모의 탄허 대종사 조사전과 유물전시관을 개관했다.
이번에 문을 연 대전 자광사 탄허대종사 조사전에는 유물전시관과 시민선방이 들어선다.
유물전시관에는 탄허스님이 생전에 사용하던 나침반, 108염주, 낙관, 주민등록증, 훈장 등 유품과 77권의 저서 등 총 1천여점이 전시된다. 또 시민선방은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참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문의 042) 822-9219.
또 24일 동방문화대학원과 화엄사상연구회는 서울 보명선원에서 ‘탄허대종사 열반 20주기 추모 세미나’를 열었으며, 오대산 월정사(주지 현해)는 탄허스님 추모법회를 개최했다.
보명선원장 각성 스님은 “큰스님은 화엄사상에 입각한 인재양성이 시급하다고 말씀하셨다”며 “큰스님의 뜻에 따라 인재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발표했다.
탄허문도회와 탄허문화재단도 열반 20주기 추모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9월 2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탄허스님의 사상을 재조명하는 학술세미나, 출판기념회, 서예전등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77권(원고지 20여만장)의 방대한 한문 원전을 현토해 동양사상과 대승불교의 이해에 획기적으로 기여한 탄허스님은 1913년 전북 김제에서 출생했다. 14~15세에 사서삼경(四書三經) 등 유학의 전 과정과 노장철학을 공부한 스님은 34(22세)년 오대산 상원사에서 한암선사 문하에 출가했다. 53년 월정사 조실, 55년 강원도 종무원장을 역임했다. 66년 동국대 대학선원장, 67년 초대 중앙역경원연수원장, 동국역경원증의위원, 72년 화엄학연구소장, 75년 동국대학교 이사 등을 역임했다. 불교렝?낮도교 사상과 참선으로 닦여진 뛰어난 예지로 이 시대 민중의 진로를 제시하고자 노력한 위대한 선지식이요, 대종사였던 탄허스님은 미리 예언했던 입적날인 83년 6월 5일 ‘일체무언(一切無言)’ 이라는 열반송을 남기고 월정사 방산굴에서 원적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