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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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200명 이상 전시장 방문 갈채 보내
불교계 최초로 열린 ‘불화와 캐릭터디자인의 만남’전이 5월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열렸다. 불화속에 나타난 부처, 보살, 신중들이 디지털 기술과 현대 디자인 기법의 접목으로 현세에 화현한 캐릭터를 보기위해 매일 200명이 넘무 불자들이 전시장을 다녀갔다.

이번 전시회는 중고등학생 불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청담정보통신고등학교는 이근우 교장이 네트워크 디자인과 서정학 선생님과 캐릭터에 관심이 있는 학생 40명을 데리고 전시장을 찾았다. 캐릭터 산업의 주역이 될 것을 꿈꾸는 학생들이어서 전시장 관계자에게 캐릭터가 개발된 과정을 소상히 묻는 등 특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학생들을 인솔한 서정학 선생님은 “그동안 개발된 캐릭터가 미국과 일본의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한국적 이미지, 그것도 불교를 소재로한 불화를 보다 현대화된 캐릭터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꺼저가는 불빛에 새 생명을 불어 넣은 것 같은 느낌”이라며 “불화라고 하면 거리감을 느끼게 되지만 이번 캐릭터 전시회를 통해 학생들이 불화 뿐만 아니라 어렵게만 느껴졌던 불교에 대해서도 쉽고 재미있다는 인식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외에도 부천 동중학교, 일산 백마중학교, 통진 종합고등학교 학생들과 중고등학교 불교학생회 회원들이 다수 전시장을 직접 방문했다. 특히 이들 청소년 불자들은 방명록에 “짱이다”, “넘 멋쪄”라는 한글 표현을 비롯해 “=w=”, “T.T”, “l _ l ll" 등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자신들의 의사표시를 해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미술계 인사들도 다수 전시장을 찾아 처음으로 시도되는 현대화된 이미지의 불화 캐릭터를 관람했다. 불교조형연구소 이기선 소장은 “이번 전시회는 불교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장르로 앞으로 이같은 불교문화콘텐츠 분야가 새롭게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시회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 교수는 “색의 화려함에 비해 전체적인 통일감이 떨어지고, 인물 복장이 중국풍인 점과 지물의 표현이 다소 서툰것이 보완되어야 할 과제”며 선이 조금 더 간결했으면 좋겠다는 애정어린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영천 만불사 회주 학성 스님은 전시장을 둘러보고 난 이후 대구에서도 전시회를 한번 개최했으면 좋겠다고 즉석에서 제안 하기도 했다. 또한 캐릭터를 개발한 디자이너와 함께 현재 만불사에서 추진중이 이미지 통합작업을 같이 해 보고 싶다는 의견을 밝히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동국대 선학과 교수 혜원 스님도 일본의 경우 불교관련 소재 시나리오, 캐릭터, 게임, 영화 등이 많이 나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아직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앞으로 다양한 문화콘텐츠 분야에서의 불교소재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 외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일간지와 본지, 종교신문, 월간 캐릭터 등 전문지에서도 이번 전시회를 소개했고, 불교방송 '무명을 밝히고', KBS 라디오 사회교육방송 '종교와 인생'프로그램에도 전시회가 소개되는 등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전시회에 작품을 낸 정석규 호남대 교수는 "문화콘텐츠는 한가지 소재가 게임,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여러분야에 활용될수 있는 원소스 멀티유즈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도 완구, 팬시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며 특히 앞으로 불교문화상품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식 기자 | doobi@buddhapia.com
2003-05-28 오전 8: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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