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 수행단체인 해동선원문도회(회장 장상목 동아대교수)는 최근 혜월당 강만성(1917~2001)거사의 법어집 <땅 위 땅 아래 내가 가장 비천하도다>(불교세계)을 발간했다.
무(無)자 화두로 참선정진한 강만성 거사는 해동선원을 설립하고 재가자들의 참선을 지도해왔다. 1982년 팔만대장경의 골수로 일컬어지는 원각경을 선의 입장에서 강론한 <원각경 강론>을 출간해 조계종 전 종정 고암, 월하, 혜암 스님과 태고종 전 종정 보성 스님으로부터 찬탄을 받기도 했다. 2001년 입적하는 순간까지 학인들과 철야정진하며 후학을 지도하며 미국의 9.11 테러참사 천도법회를 거행하기도 했던 강 거사는 다음과 같은 열반게를 남겼다.
“자성을 증득한 것은 단지 견성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自性證得是見性) 증득한 바를 능히 행하여야만 진정한 부처경지이니라(如是能用眞佛地) 비고 빈 무변허공은 모든 것을 환희 비추는 대허경이라(茫茫無際大虛鏡) 본래 무일물 무근수의 그림자가 온누리에 가득 차 있구나(無根樹影九萬里).”
장상목 문도회장은 “스승님은 견성한 다음, 능히 자신이 깨우친 바를 행하여 무심의 경지에서 지행합일이 되어야만 비로소 성불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자신이 알고 있는 만큼 항상 행하고 깨우쳐 줄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셨다“고 회고했다. (051)516-7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