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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중국 산동성의 고도(古都) 청도(칭다오)에 제2의 장안사를 짓기 위해 중국당국과 접촉을 벌여온 장안사는 지난달 산동성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아, 18일 청도 석노인 공원 안에서 ‘청도 장안사’ 기공식을 가졌다. 한중 수교 이후 국내 불교계에서 중국에 대규모 사찰을 짓기는 이번이 처음.
기공식에서는 한국측 병진스님과 죽림산사 이선행 회주를 비롯 중국측 청도인민위원회 곡초탁 서기, 석노인관광원 이숙산 총경위와 청도 한국민속문화교류센터의 황병희 사장, 청도 한국상회의 조일환 부회장 등 현지 교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장안사는 시내 중심부와 바닷가에 인접한 ‘석노인 관광단지’안에 사찰부지 1천평을 확보하고 우선 160평에 대해서만 건물공사에 들어갔다. 장안사는 중국정부가 사찰을 지어주는 대신 10년간의 토지 임대료를 선불로 지불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고 올해 9월중 완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병진스님은 “중국에서는 주 5일제 근무가 정착된 이후 이곳 주민들은 주말에 대부분 시간을 주점을 찾거나 골프, 관광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정신적인 구심점이 없다”며 “비교적 교민들이 많은 청도에 사찰을 세워 문화적인 교감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청도가 있는 중국의 산동성은 과거 9세기 통일신라의 해상왕 장보고의 중국내 해상무역의 거점으로 신라인들이 많이 이주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장보고는 신라방, 신라소와 더불어 법화원이라는 사찰도 지어 많은 신라 스님들이 찾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법화원은 일본 승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일본은 70년대 중일 수교 전후 법화원을 인수해 사찰을 복원, 일본 천태종 창시자 엔닌스님이 세운 절터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안사의 이번 중국진출은 이런 의미에서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과 조선족들에게 한국문화의 뿌리를 찾고 긍지를 갖게 하는 ‘제 2의 법화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