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 신행 > 신행
10대~70대 부처님 오신날 소망은
사람들은 소망을 가지고 있기에 팍팍한 현실을 견디며 살아가는지 모른다. 조금은 비현실적일지라도 피안의 세계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극락정토가 바로 내 안에 있기 때문에, 우리들의 소망은 존재함으로써 그 가치가 유효하다.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부처님께서 이 땅에 나투신지 2547년. ‘부처님오신날 소망이 실현된다면’을 주제로 10대에서 70대까지 남녀 불자 각각 한명씩에게 소망을 들어봤다.

■10대
고등학교 학생법회가 활성화되길
김재욱(18, 대구시 수성구 지산1동)

저를 포함한 모든 고등학교 3학년 친구들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불교학생회 활동을 한다고 성적이 떨어진다거나 소위 말하는 일류대학에 갈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들의 선입견을 바꿔 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부처님의 참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우리들의 심성을 맑게 해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데도 더욱 자신이 붙습니다. 덧붙여 우리 고등학교 학생법회가 일반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대중적인 법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할머니와 같이 절에 가고 싶어요
김인아(14, 부산시 부산진구 가야3동)

부처님이 내 소원을 들어주신다면 유명한 연예인이 되고 싶습니다. 연예계에서 성공하면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도울 수 있고, 저도 많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준비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가족 모두가 화목하고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지금 병원에 입원 중이신 할머니께서 빨리 퇴원하셔서 함께 절에 갔으면 합니다. 절에 열심히 다녀 참을성을 길러 화를 잘 내지 않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20대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사회되길
이명규 (21, 인천시 계양구 용종동)

연등행사를 준비하면서 후배들에게 연꽃 하나하나에 자신의 소망을 담아 ‘연꽃등’을 만들자는 말을 했습니다. 암울해져가기만 하는 사회현실은 우리 대학생들이 가져야할 꿈과 낭만을 묵살시키고 있습니다. 대학에 오기 전 꿈꿨던 대학 생활은 잊어버린 지 오래고 학점의 노예만 늘어가는 지금, 내 후배들만이라도 연등을 접으며 잠시 마음의 여유를 맛보게 해주고 싶은 생각에서였습니다. 제 소망은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이뤄지는 날까지.

부처님오신날은 어버이날?
이보람이(21, 인천시 남구 관교동)

올해는 우연하게 부처님오신날과 어버이날이 겹쳤습니다. 5월 달력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부처님이란 우리들의 부모님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핏덩어리를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켜서 한 인간으로 자라게 해주신 부모님들도 부처님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은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과 같으며, 법을 잘 공부하는 것은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부처님오신날이 부모님의 사랑과 고마움을 아는 좋은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30대
‘희망의 달리기’로 전국토 누비고 싶어
권준오(38,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동)

대불청에 몸을 담고 있는 저는 회원수 감소와 조직력 약화를 고민하다 조직 활성화 방안으로 ‘희망의 달리기’를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서해에서 남해로, 동해에서 임진각까지,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릴레이 달리기를 추진하고 싶습니다. 청년 불자들을 중심으로 서로의 불심을 확인하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면 합니다. 회향하는 날 서울 시청 앞 황룡 대탑 인파 속을 뚫고, 희망을 담은 횃불을 점화하며 ‘희망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소망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
류현주(33, 경기도 광명시 철산4동)
소망하는 것이 이뤄진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망하는 것이 이뤄져 버리면 삶은 재미없고 허탈할 것 같습니다. 누구나 소망을 위해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섭니다. 최근 저의 소망은 멋진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었고, 소망이 이뤄지니 예쁜 아기를 갖는 게 소망이 됐습니다. 사람의 욕심과 소망하는 것은 비례하는 것일까요? 이뤄지면 생기고 이뤄지면 또 새로운 소망을 찾아 이루려 합니다. 저는 또 다른 소망을 이루기 위해, 지금의 소망을 이루려 노력합니다.

■40대
거사법회 활성화위해 기도할 것
김종희(42. 부산시 영도구 동삼3동)

거사들의 공부모임에서 총무를 맡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인지 법회 참석율이 저조하고 회원들의 마음도 안정이 되지 않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힘들수록 중심을 잃지 않게 서로 이끌어줄 수 있는 법회의 소중함이 커집니다. 생활 중에 닥치는 모든 역경을 공부의 밑거름 삼아 실천한다면 어떠한 역경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도반들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며,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거사들의 법회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원합니다.

어둠을 밝히는 달빛 되기를 소망합니다
원광월(45, 전남 순천시 연향동)

나 혼자 힘든 것도 아니건만 때론 버거울 정도의 힘든 일상에 스스로 절망하기도 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했습니다. 한걸음만 뒤로 물러서 주위를 살폈더라면 수많은 것들이 사실은 내가 바라는 가장 소중한 행복이었음을 알았을 텐데. 탈 없이 잘 자라주는 아이들과 늘 건강하신 부모님, 가정을 지켜주는 남편, 부처님께 음성공양 드릴 수 있는 이 순간의 복덕이 가장 크고 소중한 행복임을 이제 깨닫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부처님의 높으신 가피력으로 어둠을 밝히는 은은한 달빛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50대
단 하나 서원의 불 밝힘일지라도
김소봉(55, 경남 진해시 석동)

단 한 서원의 불 밝힘일지라도, 법당에서는 분명 밝혔었는데 일주문 밖에 나서면 금세 꺼져버리는 것도 마음의 등불일까요? 비와 바람과 눈보라에도 꺼지지 않는, 찰나와 시간과 세월과 빛바랜 연륜의 책갈피까지도 비추는,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그런 등불이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찌 난타라는 여인과 법장 비구에게만 서원이 있었겠습니까. 비록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단 한 서원의 불 밝힘일지라도 불타여, 그저 갸륵하게 여기시어 가피를 내리소서.

우리 모두 고통없는 세상이 오길
김희수(50,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저의 소망은 나도 남도 고통 없는 것과 도반들과 함께 그 길을 가는 것입니다. 예전에 내가 원했던 것은 주변 사람들의 안위와 편한 생활이었습니다. 그러나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고 항상 허전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부처님 법을 알게 됐고 또 실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실체를 알게 됐습니다. 부처님오신날에 소망이 실현된다면 도반들과 손잡고 노래 부르며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합니다. 고통 없는 세상이 오다니…….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에서 살게 되다니…….

■60대

국민 모두 잘 살수 있었으면
이우용(69, 부천시 원미구 신곡3동)

요즈음 북한 핵 문제다 뭐다 해서 나라가 시끄러운 것 같습니다. 또 경제난이 심각해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나라가 튼튼해 국민들이 잘 살수 있었으면 합니다. 불교계 내부로 들어오자면 종파간의 이해로 인해 교단이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성철스님 같이 사부대중이 모두 존경할 수 있는 큰 스님이 그립습니다. 재가자들도 나보다는 남을 생각하는 정신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보시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법 실천 기회 가졌으면
고경순 (66, 대구시 수성구 중동)

올해로 10년을 맞은 대구 자비의 전화가 이제 곧 대구불교회관으로 이전합니다. 대구불자들의 염원이 이뤄지는 만큼, 대구지역 불교자원봉사의 질적 수준이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더불어 모든 불자님들이 모두 한 가지 이상씩의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부처님의 법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또 우리 자비의전화 봉사팀에 자원봉사센타를 설치해 누구나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인력풀제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70대
마음 닦고 올바른 행동하면 극락세계
김이순(76, 고양시 덕양구 성사1동)

모든 것이 무상인 세상에서 번뇌와 망상이 판을 치는 현실을 나무라시며 부처님이 또 어김없이 오셨습니다. 중생들은 탐욕심으로 전쟁을 일으키거나 일으키려 하고 있습니다. 망자의 ‘수의’에 ‘주머니'가 없듯, 무릇 중생들은 빈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생사의 이치입니다. 하루에 한 가지라도 좋은 일을 한다는 생활신조로 부처님께 귀의하면 바로 극락세계에 사는 것입니다. 세상만사 불심으로 바라보면 온 세상이 불국토입니다. 마음을 닦고 올바른 행동을 해 아미타불 극락세계가 펼쳐졌으면 합니다.

부평에도 노인종합복지관 생겼으면
정정숙(72,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부처님을 접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초보 불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부처님오신날 소망하는 것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저 자식들과 손주들이 건강하기만 하면 더 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다만 또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내가 사는 부평에도 노인종합복지관이 생겼으면 하는 것입니다. 요새 매일 서울에 있는 서울노인종합복지관에 다니는데 여러 가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여간 즐겁지 않습니다. 이런 시설이 부평에도 생겨난다면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3-05-15 오전 8:00: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