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불자 수행 공동체 마을이 불교계 최초로 세워진다.
불교전문상담소 화연은 지난 6일 인천 강화도 무애원 부지 5천여 평에 수행 공동체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화연은 지난 4월초 서울 마포 화연사무소에서 재가불자 공동체 ‘도가다 마을’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남지심ㆍ화연 소장, 이하 설립추진위)를 구성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도다가 마을에는 총 40여 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빌라형 복합건물과 전원주택형 주거 공간이 들어서며, 60여 평의 법당, 선방, 경전 연구실, 도자기 작업장, 찻집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게 된다.
설립추진위원회는 이를 위해 무애원 수련원을 개·보수하고, 주거공간과 부대시설 공사를 올 7월말에 착공해 내년 6월경에 완공할 계획이다. 현재 김종서(서울대 명예교수), 공종원(불교언론인회장), 이남덕(전 이화여대 교수) 등 6인의 발기인을 포함, 총 10세대가 입주 의사를 밝혔으며, 건립 재원은 입주자가 부담한다.
도가다 마을에는 수행 공동체의 새로운 모델 제시를 위한 수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조석예불을 비롯해 참선, 경전 공부 등의 시간을 마련, 수행의 생활화를 구현할 방침이다. 또 주말 수련 참가자를 대상으로 전통사찰공양법 등을 선보여 불교음식문화의 대중화 사업도 추진한다.
자체 수익 창출 사업도 전개된다. 불교 상품 및 유기농산물 판매, 도자기 만들기 체험 교실과 찻집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수익금 전액은 공동체 운영비로 충당하며, 재정은 주민합의에 의해 투명하게 공개, 자급자족 전통을 실현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중 토론의 장도 마련된다. 설립추진위는 매년 재가불자의 역할과 수행법에 관한 연구발표회를 수시로 도다가 마을에서 개최해, 재가불교 운동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진원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남지심 설립추진위원장은 “도다가라는 말에 '아름다운 영혼의 소리를 내는 마을'이라는 뜻이 담겨 있는 만큼, 재가불자들이 불교 공동체에서 노년생활을 잘 갈무리할 수 있도록 도다가 마을을 수행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입주문의 (02)704-3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