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불자 10명중 8명은 ‘불자’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6명은 자신의 신앙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불자는 26%에 불과했다. 불교의 사회적 신뢰에 대해서는 의견이 팽팽했다.
이같은 결과는 <현대불교>와 <우리는 선우>가 공동으로 본지 재가불자 구독자 중 1만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른 것이다. 설문은 4월 21일부터 5월 2일까지 전국에 걸쳐 우편으로 이뤄졌으며, 모두 1,402명이 응답했다. 설문내용은 신행형태, 불교와 삶, 교리, 불교와 사회 등 다양한 주제들을 포함했다. 분석은 개별 문항은 물론, 연령별, 성별, 신행햇수별 교차분석을 시도해 다양한 관점에서 불자들의 의식이 드러나도록 했다.
설문에 따르면 ‘불자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79.0%(1,108명)이 ‘그렇다’고 답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2%(17명)로 극소수였다. 또 ‘자신의 신앙 형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2%가 ‘바람직하다’고 답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20.1%(282명),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없다’고 답한 사람은 10.8%(152명)였다. 불자들이 자신의 신행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에 대한 정확한 이해나 실천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한 경우는 26.5%에 불과했으며, 70.5%가 ‘조금 또는 상당히 부족하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0.6%가 ‘실천’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교의 사회적 신뢰 여부에 대해서는 ‘신뢰받고 있다’(47.8%)와 ‘그렇지 않다’(47.4%)는 견해가 팽팽히 맞섰으며, ‘그렇지 않다’고 답변한 불자들은 그 주된 이유로 ‘승가 자질 부족’과 ‘승가의 불협화음’을 들었다.
‘불교적 삶을 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수행’(65.1%)이 꼽혔으며, 응답자의 87%가 윤회를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신행형태나 불교의 사회적 신뢰도 등에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무조건적 신앙’ 형태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