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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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계사의 3천배 철야정진 현장
“잘못된 나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자!”
밤 새운 오체투지와 관음정근


4월 26일 밤 11시 외국인 스님들의 근본도량인 서울 화계사. 일주문 안으로 한 발짝 들어서자 서늘한 산사의 공기를 뚫고 간절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중요한 행사가 있는 모양이다. 목소리를 따라 대적광전 3층으로 올라가 법당 안을 들여다 본다. 후끈거리는 공기에 얼굴이 다 뜨겁다. 불자들의 몸에서 발산된 열기가 법당 안을 이렇게 데운 것이다. 화계사의 철야 3천배 정진 현장이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100여 불자들은 관세음보살을 염하며 오체투지를 하는 중이다. 죽비 소리에 맞춰 끊임없이 머리를 조아린다. 불자들의 법복은 이미 흥건하게 젖어있다. 2시간이 넘는 3천배 정진으로 땀이 배어났기 때문이다.

일어서려다 비틀거리는 불자들도 간혹 눈에 들어온다. 그럴 때마다 대중들이 관세음보살을 염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자기도 모르게 수행 중 어려움을 겪는 도반을 도우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세를 바로 잡은 불자가 곧바로 3천배를 다시 시작하고 정진 수행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정진법회에 동참한 100여 불자들은 다음날 새벽 3시까지 3천배를 하며 나를 낮추는 하심을 배웠다. 특히 이날에는 외국인 스님과 불자들도 참석해 한국 불자 못지않은 신심을 보여주었다. 오랜만에 화계사 조실 숭산 스님의 외국인 제자 현각 스님도 3천배에 동참했다. 열성적으로 3천배를 하는 외국인들과 함께 3천배와 관음정근을 하다보니 6시간의 수행시간은 너무 짧은 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화계사 3천배 정진법회 지도법사인 연태 스님은 “3천배 정진은 탐진치 삼독심을 끊고 계정혜 삼학을 닦는 가장 기조적인 수행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스님은 또 “3천배 정진은 불자들이 나약한 자기 자신을 이기고 용맹정진하는 발심의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2000년부터 매달 3천배 참회정진을 해온 강문주(대원행ㆍ38) 보살은 “3천배 정진을 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업장이 소멸되는 것 같다”며 “3천배 정진은 장애를 극복하는 용기를 샘솟게 해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화계사의 철야 3천배 수행은 7년 전부터 매월 네 번째 주 토요일 저녁 9시에 열리며 50분 절 수행, 10분 휴식으로 진행된다. 밤 12시에는 30분 휴식과 함께 깨죽 등을 먹으며 기운을 북돋우고, 지도법사 스님을 통해 절 수행의 기본적인 방법도 배울 수 있다.(02)902-2663
강유신 기자 | shanmok@buddhapia.com |
2003-04-30 오전 8: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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