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장불자회 재정안정은 기획력과 정비례한다.' 이 같은 함수관계에서 일터 불심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직장·직능불자회들이 고유 업무량과 신행활동을 충분히 소화해내면서 아이템을 내놓고 있다. 그 형태는 직무특성에 따른 목적사업을 위한 '모금형'에서 회비와 인등비로 충당하는 '자급자족형', 그리고 정부사업에 참여해 예산을 지원받는 '예산 유치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정 목적사업 위한 '모금형'=철도청불교단체협의회(의장 이용일, 이하 철불협)가 단적인 사례다. 철불협은 지난해 연말부터 서울역 등 전국 5곳 역사에서 '노숙자 돕기, 철마는 자비를 싣고' 행사를 벌여, 총 7백여만원을 모금해 서울 노숙자 쉼터 '보현의 집' 등 사회복지 시설에 성금을 위탁했다. 또 철도대학 불교학생회 육성 기금도 조성했다. 철불협 임원 중심으로 진행된 것으로, 장학금·법보시 등의 형태로 지원하게 된다. 특히 철불협은 안정적인 재정마련을 위해, 올 2월에 후원회 '수다타'를 결성했다. 현재 수다타 회원은 30여명으로, 향후 100명까지 늘려 철불협 발전기금 조성의 토대를 구축할 방침이다.
사례는 또 있다. 운전기사불자연합회는 차내에 껌통을 설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이외도 다른 직장불자회는 연등 초 향 장신구 불교카드 등 불교용품판매로 재정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무특성에 따른 '자급자족형'=대민 관계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기관 불자회가 이에 해당한다. 때문에 경찰, 구청, 감사원 등의 불자회는 이 같은 업무 특성상 '후원' 또는 '모금' 방법이 부적절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들 불자회는 최대한 자체적으로 충당하기 위해 회비와 인등비, 사찰순례 특별보시금 등의 형태로 운영비를 마련한다. 경찰청불교회(회장 박재진)는 매월 인등법회를 봉행, 회비와 함께 인등비 수입으로 재정을 확충하고 있다. 개선된 재정을 바탕으로 경찰청불교회는 찬불가 서예, 사경 등의 테마법회를 열어, 문화강좌의 혜택까지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서대문구청 불심회, 감사원불자회 등도 업무 특성에 따라 운영을 자급자족하고 있다.
▶정부사업 참여 '예산 유치형'=직능불자회에서 두드러진 특징이다. 선재마을의료회, 불자약사보리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선재마을의료회(회장 김광수)는 2000년부터 3년 연속, 불자약사보리회(회장 백경숙)는 2001년에 서울시정 참여사업 민간단체로 각각 선정돼,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이들 직능불자회는 특히 사회봉사 활동을 자체 평가하고 이들 자료를 조직운영 효율성 극대화의 나침반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회원들이 참여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규회원의 가입도 유도하는 효과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