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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회관에서 지하철 참사 위령대재
“지하에서 산화한 영령들이시여 만발한 흰국화 즈려밟고 고해와 무상의 바다를 건너 극락왕생 하소서”

지난 4월 23일 대구 시민화관 대강당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지역 5개 교구본사가 주관한 ‘대구시민 안녕기원과 지하철 참사 희생자 영가위령대재’가 봉행됐다.

이날 행사는 당초 지하철 사고현장인 중앙로역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하늘도 슬픔을 이기지 못한듯 아침일찍부터 하염없는 장대비가 내려 급히 장소를 시민회관으로 옮겨 열리게 된 것.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 불교방송 이사장 도후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운덕스님, 대구불교방송 사장 성타스님, 전두환 전대통령, 전국 14개 교구본사 주지스님과 지하철 참사 유족 100여명을 비롯 5천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이날 위령대재는 시종일관 엄숙하면서도 장엄하게 진행됐다.

행사는 명종과 분향, 헌화, 추모사, 애도사, 법어 순으로 진행된 1부 추모법요식과, 2부에서는 지하철 참사 희생자 영가천도재 및 대구시민 안녕기원재가 진행되었다.

이날 위령대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이번 지하철 참사는 생명경시 풍조와 물신주의 허상에 따른 전도된 가치관의 어리석은 삶이 가져다준 뻐아픈 응보의 고통”이라면서 “바른 가치관을 갖고 올바른 삶을 살아가도록 중생제도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우리 종교인들이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결과라 생각돼 통렬한 참회의 마음을 가진다”고 법문했다.

이에앞서 천태종 총무원장 운덕스님은 애도사에서 “급박한 순간에 영가들이 맞이하였을 공포와 절망감이 얼마나 컸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에이는 듯한 아픔을 참아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5개 교구본사를 대표해 추모사를 한 동화사 주지 지성스님은 “이제는 슬픔과 좌절과 절망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250만 대구시민 모두는 서로 이해하고 용서해 한마음으로 뭉쳐 희망이 있고 행복이 가득한 대구를 만들어 나가야지만 산화한 영령들께 부끄럽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엽 기자 | maha0703@hanmail.net
2003-04-24 오전 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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