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티베트 전통 양식의 사찰로 한-티베트 교류의 공간인 한국티베트센터가 4월 20일경 문을 연다.
지상 5층 건물의 4,5층을 틔워 한 개의 층으로 만들어 법당을 조성하고 티베트에서 모셔온 석가모니불을 봉안하게 되는 부산 광성사(주지 초펠)는 한국티베트센터의 공간을 겸하게 되며, 연건평 400평 규모로 한국과 티베트의 문화와 불교 교류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과 티베트가 막연한 호기심을 거두고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생긴 셈이다.
2000년 광성사의 나아란다청년회(지도법사 김도완)에서 기증의사를 밝힌 이후 1년 전부터 진행되어온 한국티베트센터 불사는 4월 20일쯤 마무리되며 별도의 개원식 없이 조용히 문을 연다. 6명의 운영위원에 의해 사찰 재정이 투명하게 관리되는 한국티베트센터는 한국사람들에겐 티베트 기초수행, 티베트어 등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면서 티베트스님들에겐 한국의 문화, 불교에 대해 배울 수 있게 개방돼 전문 수행과 불교문화 교류, 협력을 이끌어내게 된다. 원활한 교류를 위해 포탈라출판사를 등록, 티베트관련 서적출판, 티베트어?한국어 사전, 한국어?티베트어사전 출간을 비롯 불경 번역에도 주력하게 된다. 초펠 스님은 현재 티?한사전 작업을 진행중이다.
특정 프로그램을 미리 짜놓지 않고 한사람 한사람의 특성에 맞은 수행지도를 하겠다는 것도 티베트사찰이 갖는 특징중의 하나. 대규모 대중법회를 지양하고 소규모라도 철저한 신심으로 수행을 원하는 이들이면 누구나 환영한다.
5월말이나 6월초쯤 티베트스님을 모시고 총 높이 3m 크기의 석가모니불과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을 봉안하고 티베트 전통 양식으로 복장 봉안과 함께 점안식을 봉행한 후 티베트 스님들이 직접 내부, 외부 단청 불사와 탱화를 마무리하면 티베트 전통 양식의 사찰로 제 모습을 갖춘다. 티베트 전통 양식으로 진행될 부처님 복장 봉안과 점안식도 기대를 모은다.
특히 한국티베트센터는 초펠 스님이 인도와 티베트을 오가며 직접 찍은 동영상과 만 여장에 이르는 사진 등은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사찰은 탐,진,치 삼독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선정과 지혜의 힘으로 치료하는 병원과도 같다”고 말한 초펠스님은 “한국티베트센터는 수행과 공부의 중심 공간이 되어 한국과 티베트간의 영적 교감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