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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 4일 귀국, 무엇을 남겼나
틱낫한 스님이 4월 3일 이화여대 강연을 끝으로 두 번째 공식 방한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늘(4일) 출국한다. 스님의 이번 방한을 앞두고 본지를 비롯한 여러 언론매체에서 ‘출판 상업주의’를 우려했었다. 또한 외국 스님들의 잦은 방한에 비춰 한국불교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 한편으론 한국에도 틱낫한 스님 이상의 스님도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 스님들의 회향 방식에 대해서는 반성적 질문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도 하다. 스님 방한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점을 짚어본다.

▲신간 홍보 사절단?

틱낫한 스님의 이번 방한은 출판 상업주의의 혐의를 지울 수 없었다. 그 근거는 스님 방한을 주최한 명진출판사의 신간서적 홍보. 명진측은 방한공식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기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명진에서 나온 스님의 책을 무료로 나눠주기 시작했다. 특히 스님 방한에 맞춰 출간된 ‘힘’을 여러 책들 중 제일 위로 올려 서옹스님이나 보성스님, 도법스님 등에게 선물했다.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스님의 선물 대부분이 명진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이고, 그 책들 중 가장 꼭대기를 차지하는 것이 신간서적이라면, 이것은 과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준비했을까?

▲무리한 진행 잘못된 진행

스님은 방한 내내 행사 예정시간보다 늦게 나타났다. 10~20분은 예사였고, 1시간 이상 늦게 예정지에 도착하기도 했다. 순천 송광사에서는 일반인들이 대웅전 앞에서 30분 이상 추위에 떨었고, 남원 실상사에서는 1시간 이상 스님을 기다렸다. 이것은 주최측이 스님의 나이(77)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일정을 잡았기 때문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스님의 결함이 될 수밖에 없다. 과연 스님은 그 사실을 몰랐을까.

또 스님은 방한 내내 귓속에 이어폰을 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이른바 사설 경호원들이다. 스님의 안전과 원활한 진행을 위해 경호원들이 필요했다 할지라도, 그들에게 둘러싸여 대중들과 격리된 스님의 모습이 ‘해외 유명 연예인’을 떠올리게 했다면 지나친 딴지걸기일까?

▲걷기명상 또는 이벤트

틱낫한 스님의 트레이드 마크는 역시 ‘걷기명상(Walking Meditation)’. 하지만 방한 중 이 걷기명상이 하나의 이벤트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그 첫번째가 3월 22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전국민 평화 염원대회’. 주최측이 주장하던 10만명 운집(2천명)은 차치하더라도, 스님은 대회에서 전쟁과 평화에 대해 몇 마디 이야기를 한 뒤, 군중 가운데로 걷기명상을 한번 ‘시범’보이고 버스에 올랐다.

두 번째는 3월 38일 부안 해창갯벌에서 열린 새만금 삼보일배 현장. 스님은 여기서 ‘새만금’이나 ‘갯벌’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는 목숨을 건 삼보일배를 시작하려는데, 생뚱맞게 ‘걷기명상’과 ‘플럼빌리지’에 대한 소개만 했다.

▲쉬운, 그러나 지루한 법문

틱낫한 스님이 한국불자들을 사로잡은 주요한 코드는 법문이 ‘쉽다’ ‘현실적이다’ 이 두 가지. 스님은 저서와 강연에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예를 거론하며 쉬운 언어로 설명했다. 하지만 방한 기간 중 스님은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이런 모습이 자주 연출되자 취재하던 기자들 사이에서는 ‘오늘은 어떤 새로운 말이 나오는가’가 취재 포인트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틱낫한 스님 방한, 한국불교의 반면교사

스님의 방한과 관련한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한국불교가 자초한 일이고,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즉 ‘정신적 사대주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불자들이 틱낫한 스님과 스님 방한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원인을 분석해, 한국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틱낫한 스님의 방한은 이제 시작이다. 향후 제2의 틱낫한, 제3의 틱낫한 스님이 한국에 온다고 해도 이번 방한과 같은 모습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3-04-04 오전 8:19:00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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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15 오후 10: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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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2 오후 12: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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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틱낫한스님께서 이곳 중국북경을 방문하셨읍니다. 그때도 스님과 걷기명상을 했읍니다. 살아가면서 큰스님뵙고 법문들을수 있었음에 마냥 감사했읍니다. <아함경>에 세상에서 가장 묘한 향기는 지혜의 향기,맑은 삶의 향기, 그리고 나누는 삶의 향기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수많은 삶들을 맑혀주고 기쁘게 해 주시는 보살님의 덕,자비처럼 틱낫한 스님께서 한국을 찾아주시고 불자님들과 함께 했음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틱낫한스님께서 오래오래 이 사바세계에 머무시어 어리석은 이 뭇중생들을 이끌어주시옵기를 두손모아 간절히 청하옵니다. 성불하십시요.
(2003-04-06 오후 1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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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맞는 말씀이십니다. 한국불교의 지나친 보수적 포교와 수행밥법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의 발로이겠지요. 틱낫한 스님께서 하신 말씀과 행동이 역대 조사님이나 큰스님들의 행적과 다른 게 있습니까. 국산은 무조건 배척하고 수입제면 선호하는 국민성이 이번 틱낫한 스님의 방한 때도 여실히 드러났다고 할까요. 영담거사님의 발언을 지지합니다. 반성해야지요.
(2003-04-05 오전 9: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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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라면 틱 스님처럼 무리를 일으키지 않으실 겁니다. 제가 친견한 달라이 라마는 아주 사소한 일도 상대방 나라와 국민들을 배려하지요. 밑에 분들이 행여 실수라도 하지 않도록 매우 겸손하게 행동하시지요. 그래서 그 많은 전법여행에서도 한번도 불협화음이 없었습니다. 틱스님을 모신 분들의 잘못은 틱스님이 책임지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2003-04-05 오후 12: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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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불자님들이여 선지식들은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바로 옆을 돌아보세요. 발심만 되어 있다면 선지식은 바로 나타날 것입니다... 부디 먼데서 찾지 마시길...
(2003-04-05 오후 12: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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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 거사님 틱낫한 스님을 존경하듯이 존경할만한 우리의 스승도 많다는 것이 제가 나름대로 공부해 온 견해입니다... 우리가 서로 존경하는 분을 따라 배우되 어느 쪽도 비방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입니다... 참고로 저는 틱 스님과 함께 수행한 적이 있는 불자입니다... 성불하세요...
(2003-04-05 오후 12: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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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참 기뻤는데 이상하네요. 저희같은 일반 대중이야 어쩌다 언론 매체를 통해 한 두 번 뵈는 정도였지만, 어쩌다 뵌 모습에서 함께 수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일으켜 주셔서 감사했을 뿐이거든요. 명진출판사에서 무리하게 일을 추진했다면 그것을 비판하면 되지 않을까요. 오히려 명진출판사 등과 같이 상업적 목적으로 스님을 모시기 전에 우리나라 삼부대중의 힘으로 스님을 모시지 못한 우리 불자들의 허물이 더 커보일 뿐입니다. 달라이 라마의 방한 추진도 이뤄내지 못하는 판국이니, 만약 명진 출판사에서 달라이 라마를 모신다면 저는 오히려 감사하겠습니다. 남 욕하기 전에 그동안 무기력하기만 했던 자신들을 한 번 돌아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명진출판사에서 스님을 모시기 전에 왜 이곳에서는 스님을 초대할 엄두를 못냈습니까? 우리나라에 틱낫한 스님보다 더 훌륭하신 스님들 많다고 해서 스님의 방한을 폄하하는 것도 우습다고 생각듭니다. 다음에는 이곳 부다피아에서 달라이 라마님을 모셔서 이와 같은 잡음이 나지 않게 행사를 추진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런 다음에 이런 저런 말씀하소서. 법정스님, 도법스님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법답게 살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그런 스님들을 걸고넘어지는 것도 씁쓸합니다. 우리 스님들도 밖에 나가면 다른 나라 대중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어냅니다. 중국에 사람이 없어서 한국 연예인들이 한류 열풍을 일으킵니까? 호기심 많은 대중의 심리가 다만 그럴뿐일진대..... 스님들은 베트남에 있든 프랑스에 있든, 한국의 어느 첩첩산중에 있든 여여하실 따름입니다.
(2003-04-04 오후 7: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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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이나 산중에서 아니면 세속에서 법답게 수행하는 스님들이 없어서 영담거사께서 심겨을 피력했겠습니까? 틱낫한 스님의 상업성 포교에 대한 반론이겠지요. 김성우님도 남의 뒤 좇아다니며 댓글만 달지마시고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펴십시오. 여기는 자유게시판입니다. 한국불교가 한 이방인 승려를 마치 미륵보살처럼 침소봉대하는 것, 참 모양새가 안좋습니다. 그처럼 많은 스님들이 법을 설하실 때는 잠을 자다가 틱낫한 스님이 오자 눈을 뜬 모양이지요. 부끄럽습니다.이제부터 귀를 기우리면 팃낙한스님께서 한 법문보다 열천번 거룩한 법을 들으실겝니다. 너무 앞서 나가지 마십시오.
(2003-04-04 오후 5: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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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님의 심경은 이해가 가지만 수행과 포교를 여법하게 하고 계시는 큰스님들이 적지 않습니다. 싸잡아 비난하기 보다는 그렇지 못한 분들에게 자극만 되면 좋겠습니다. 구업을 짓거나 반발을 불러오는 말들은 불자답지 않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으니까요. 우리 안에도 감춰진 보물이 많습니다. 애정어린 격려가 참된 자극을 줍니다... 용서하이소...
(2003-04-04 오후 5: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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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라는 희한한 논리로 수행보다는 중생들 위에 벼슬처럼 군림하는 한국불교가 틱낫한의 한 방망이에 무릎꿇은 꼴 아닌지요.이제 승려들이 진정한 중생들의 뜻을 알아야 할 때입니다. 견성과 오도는 스님들이 시줏값으로 당연히 해야하는 거고, 저희들과는 상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그저 수행자의 여볍한 모습을 보여주시고 이끌어 주시면 됩니다.틱낫한 스님의 힛트송은 바로 그런거였지요. 찬송가가 기독교를 번영시켰듯, 틱낫한의 명상법은 바로 대중들에게 쉽게 파고드는 가르침이였지요. 참 창피한 일입니다. 고승대덕님네들...... 명색이 조계종의 기관지인 불교신문도 틱낫한 광고에 열중하는 거 꼴불견이었습니다. 스님들도요. 법정스님,무진장스님,도법스님, 어디 계십니까?
(2003-04-04 오전 12: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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