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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효사 공덕회 따주기 봉사
“아야! 너무 아픕니다.”
“훈련받는 것 보다 아파요? 이렇게 따주면 금방 나으니까 조금만 참아요.”
따주기 한 자리에서 검은 피가 흘러내리자 걱정스런 표정을 짓는 문국환(21) 훈련병에게 봉사자 김선자(46) 씨가 “따주기 한 자리는 3시간 동안 물을 묻히지 말라”고 당부한다.

3월 23일 오후 10시 강원도 철원군에 자리 잡은 3사단 신병교육대 법당 보림사에서는 ‘따주기 봉사’가 한창이다. 어머니 같은 봉사자들에게 손바닥을 맡긴 채 엄살을 피우던 군인들의 얼굴에 금세 웃음이 번진다. “어, 신기하네. 답답하던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매주 넷째 주 일요일이면 군법당을 찾아 따주기 봉사를 하고 있는 서울 수효사 따주기 공덕회(회장 정유진) 회원들. 이날도 40여 봉사자들이 한 시간에 걸쳐 따주기를 했다. “군인들이 흔히 앓는 허리 통증과 소화불량, 무좀, 우울증 등도 따주기로 치료할 수 있다”는 안순자 씨는 “아들 같은 군인들의 병도 치료해주고 조금씩이나마 간식도 제공하니 군포교에 일조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한다. 15년 째 철원, 화천, 파주 등 전국의 군법당을 찾아다니며 봉사와 간식공양을 하고 있으니, 공덕회의 활동은 ‘군포교’와 다름없다.

‘따주기’란 체할 때 손가락 끝을 따주는 것과 같이 ‘삼릉침(끝이 삼각형으로 갈라진 침)’을 이용해 신체의 각 부위에 해당하는 손바닥을 자극해 피의 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간단한 질병을 치료하는 민간요법. 입적한 성훈 스님이 민간요법인 ‘따주기’를 연구해 체계화 한 ‘성훈따주기’는 이제 무구 스님(수효사 주지)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 보현사와 서울 수효사에서 따주기 강좌를 열고 있는 스님은 “따주기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부작용이 없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도 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 쯤 된다”고 설명한다.

따주기는 수효사와 보현사에서 열리는 3개월 과정의 강의를 들으면 기초적인 것은 모두 배울 수 있다. 강의를 이수한 사람들 중 공덕회 회원으로 가입하면 봉사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현재 수효사 따주기 공덕회에는 200여 회원이 등록되어 있으며, 이들은 매주 화요일에는 수효사 약사전에서 일반인을, 셋째 주 금요일이면 서대문의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따주기를 한다. 또 넷째 주 일요일이면 군법당을 방문하며, 각 지역별로 ‘1사찰 1부대 결연운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1년에 한 번씩 장애아동시설인 상락원을 방문하는 공덕회 회원들은 마음만 맞으면 언제든지 삼릉침을 챙겨들고 소쩍새마을과 대비양로원 등의 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이러한 봉사활동에 드는 비용은 회원들의 회비와 봉사자들의 보시로 충당하고 있다.

6년째 따주기 봉사를 하고 있는 장화숙(70) 씨는 “따주기는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방법이다”며 “언제 어디서든 삼릉침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걱정이 없다”고 말한다. 공덕회는 앞으로 더 많은 군법당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군인들에게 따주기 봉사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날 수 있는 인연을 맺어주고 싶다”는 무구 스님은 “따주기 강좌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으니, 더 많은 불자들이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계좌: 조흥은행 359-06-270726 김동금(수효사) (02)313-3060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3-03-26 오전 8: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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