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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순천 송광사 대웅보전. 법상에 오른 틱낫한 스님은 300여 사부대중에게 지금 현재 온전히 깨어있고, 그 상태에서 모든 현상을 깊은 지혜로 깨닫기 때문에 정토와 선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양 불자들은 ‘화엄경’을 즐겨 읽습니다. 화엄경을 보면 지금 이 순간 모든 공간과 시간이 접해 있다고 가르칩니다. 어떤 현상을 보던지 간에 이 순간 보아야 합니다. 정토나 깨침은 지금 이 순간에만 가능한 것입니다.”
이어 스님은 현재 서구에서 왜 불교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불교가 대안이 될 수밖에 없는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또 서구 물질문명을 동경하는 동양 젊은이들에게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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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서양에서 불교를 가르칠 때 사용하는 한 방편을 소개하고, 시대에 맞게 쉬운 불법을 펼쳐야 한다며 법문을 마쳤다.
“지금 펼쳐져 있는 제 오른손을 자세히 보세요. 어떤 현상이 일어납니까. 제가 수행자가 아니라면 그냥 평범한 손이라고 말하겠지만 진정한 수행자라면 저와 부모님, 조상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 몸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고 또한 조상님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대에 맞게 쉽고 새롭게 고쳐서 가르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