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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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 '정토'와 '선'은 불이(不二)
송광사 법문.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가 정토라고 하는 것이 제 수행의 핵심입니다. 선이라고 하는 것은 이 순간 일어나고 있는 모든 현상을 깊은 지혜로서 깨닫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정토’와 ‘선’은 불이(不二)입니다.”

3월 23일 순천 송광사 대웅보전. 법상에 오른 틱낫한 스님은 300여 사부대중에게 지금 현재 온전히 깨어있고, 그 상태에서 모든 현상을 깊은 지혜로 깨닫기 때문에 정토와 선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양 불자들은 ‘화엄경’을 즐겨 읽습니다. 화엄경을 보면 지금 이 순간 모든 공간과 시간이 접해 있다고 가르칩니다. 어떤 현상을 보던지 간에 이 순간 보아야 합니다. 정토나 깨침은 지금 이 순간에만 가능한 것입니다.”

이어 스님은 현재 서구에서 왜 불교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불교가 대안이 될 수밖에 없는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또 서구 물질문명을 동경하는 동양 젊은이들에게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송광사 대웅전에서 불전에 예를 올리는 틱낫한 스님.
“서양 젊은이들은 기독교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구체적인 삶 속에서 유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반면 동양 젊은이들은 서양 문화에 천착하고 거기서 행복을 얻으려고 합니다. 동양 젊은이들은 서양 사람들이 그들과 똑같이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양 젊은이들이 서양 젊은이들처럼 괴로움을 겪고 난 뒤 결국 불교에서 가르침을 받을 것입니다.”

스님은 서양에서 불교를 가르칠 때 사용하는 한 방편을 소개하고, 시대에 맞게 쉬운 불법을 펼쳐야 한다며 법문을 마쳤다.

“지금 펼쳐져 있는 제 오른손을 자세히 보세요. 어떤 현상이 일어납니까. 제가 수행자가 아니라면 그냥 평범한 손이라고 말하겠지만 진정한 수행자라면 저와 부모님, 조상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 몸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고 또한 조상님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대에 맞게 쉽고 새롭게 고쳐서 가르쳐야 합니다.”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3-03-24 오전 8: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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