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의 중생 구제 원력, 관세음보살의 자비심, 문수보살의 지혜….’ 최근 직장불자회가 보살사상에서 신행의 뿌리를 찾고 있다. 또 직무 특성에 따른 직장불자회의 ‘보살 닮기’ 흐름은 단체가 지향하는 이념을 담아내는 것은 물론, 단체 특징도 부각시키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직장불자회의 신행상 정립은 특정 보살상 봉안, 단체명 보살 이름으로 짓기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직장 특성을 살린 직장불자회 신행상 확립은 회원들의 직무 수행 방식을 불교적으로 변화시켜, 직장 내 포교사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징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전국불자교정인연합회 산하 지회들. 이들 단체는 재소자 교정.교화 등의 업무 수행의 특수성을 감안, 지장신앙을 신행활동의 근간으로 하고 있다. 여주교도소와 수원교도소는 지난 99년, 2001년에 각각 재소자 운동장에 지장보살상을 봉안, 불자 직원ㆍ재소자뿐만 아니라 일반직원들도 마음의 위안으로 삼고 있다.
전국불자교정인연합회 오희창 회장은 “불자교정인은 다른 직종에 비해 상당한 신심이 요구된다”며 “지옥 중생을 모두 구제하겠다고 원을 세운 지장보살을 닮으려고 하는 것은 불자교정인로서 업무 수행의 길잡이가 된다.”고 말했다.
사례는 또 있다. 불자약사보리회와 선재마을의료회 등은 약사여래보살을, 다르마 법우회와 불자법조인 모임인 서초반야회 등은 문수보살을, 불자회 신행상으로 정립하고 있다.
전국경찰불교회 김진홍 사무국장은 “직장ㆍ직능불자회들이 근무환경과 직무특성에 따라 모시는 보살이 다르다”며 “이 같은 현상은 일터 불심이 직무 특성과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의 일환이자 불교 생활화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