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 들어 구성조차 되지 않은 국회의원 불자들의 모임인 국회 정각회가 조만간 다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국회의원 불자 모임인 연등회 회장 김기재 의원은 3월 18일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로 정각회가 구성되지 않았었는데, 원장스님도 새로 모신 만큼 여야를 떠나 국회차원에 불교를 위해 정각회를 다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조만간 한나라당 하순봉 의원 등 불자 의원들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김 의원의 이같은 말은 사전에 이와 관련해 불자 국회의원들과 교감이 있는 것으로 해석돼, 정각회 구성이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각회는 15대 국회까지는 정상적으로 활동했으나, 16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회장 선출 문제를 둘러싸고 다수당에서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한나라당 입장과 여당이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민주당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구성되지 못했었다.
법장스님은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적극 환영한다”고 밝히고 “노 대통령이 공약한 것을 검토해서 지킬 것은 반드시 지키고, 못 지킬 것은 대화와 설득을 통해 불교계를 이해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장스님은 또 “방송위원회 선정도 종교별로 고려해야 필요가 있다”며 “불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