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의 어린 나이에 사약을 받고 죽은 조선 단종(端宗)의 능침사찰이었던 영월 보덕사가 50여년 만에 영산대재를 연다.
영월 보덕사(주지 삼혜)는 단종제 기간인 4월 6일 오후 2시 12세에 임금이 되었으나, 수양대군에게 왕권을 빼았기고 청령포로 유배되었다가 세조 3년(1457년) 사약을 받고 죽은 단종의 장릉(莊陵)앞에서 영산대재를 봉행하가로 최근 군과 합의했다.
조계종 범패단 일각스님 팀이 봉행하는 국태민안과 민족화합을 위한 영산대재는 대형 괘불을 모시고 시련, 권공, 축원, 시식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보덕사 주지 삼혜스님은 “단종 제사때 보덕사에서 재물을 준비하여 재를 지내왔다는 기록이 있다”며 “6.25동란으로 사라진 옛 전통을 재현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1456년 단종이 노산군으로 이곳에 유배되자 사찰명을 노릉사라 개칭한 보덕사는 장릉수호사찰이었다. 보덕사는 장릉 수호사찰로 조선시대 사전을 헌납 받았으며, 주지는 권승이 파견됐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전통에 따라 최근에도 군의 주요 회의에 보덕사 주지가 참석하고 있다.
한편 668년 의상조사가 창건한 보덕사는 발본산 지덕사였다. 1161년(고려) 운허선사와 원경국사가 극락보전, 사성전, 침운루 등을 증축했다. 단종이 승하한 후 장릉이 사찰 앞에 조성되면서, 보덕사라 개칭했다. 현재 월정사 말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