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불심회가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이하 공불련) 가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자조직의 불화가 우려된다. 이 같은 양 단체간의 불화는 구청 등 단위 기관불자회의 이탈 현상까지 일으킬 소지가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갈등의 발단은 서울시청 불심회의 공불련 가입 거부에서 비롯됐다. 당초 서울시청 불심회는 지난해 4월 조계종 포교원이 마련한 서울시 구청불자회 활성화 간담회에서 공불련 가입의사를 밝혔지만, 현재 기존의 입장을 철회했다. 서울시청 불심회의 입장 변화는 그간 공불련 창립의 발판이 됐었음에도 불구하고, 공불련이 중앙부처 중심으로 움직이는 현 상황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관 서울시청 불심회장은 “불심회는 개인의 신심을 돋우는 친목단체일 뿐, 어느 기관 소속의 불자회가 아니다”라며 “공불련 가입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홍부 공불련 사무국장은 “가입 여부의 결정은 서울시청 불심회의 선택사항”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불심회를 이끄는 일부 회원들이 불자회를 개인의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가장 큰 문제”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시에는 8개의 구청 불자회가 활동 중에 있으며, 이들 구청불자회는 정부조직법상 상위기관인 양 단체 사이에서 어느 쪽에도 설 수 없어 공불련 전체의 활동 저하가 우려된다.
서울시 B 구청불자회의 한 총무는 “이권 조직도 아닌데 갈등 양상이 빚어지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