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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양 비디오’사건의 주인공으로 오인,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탤런트 함소원(25)씨의 어머니 이 대자화(본명 이효재)보살은 최근 딸의 루머 때문에 고생한 것과는 달리 밝은 표정이었다. 이 보살은 기자가 딸 소원양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묻자 “평소 부처님 믿는 마음으로 자식들을 믿고 살아왔지만 소원이의 말을 듣고 난 이후에는 한치의 동요조차 일어나지 않았다”며 “어린시절부터 절에 다녔고 스님을 아버지처럼 따르는 아이인데 그런 일을 저지를수 있겠습니까?”라며 오히려 반문했다. 지난 5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구룡사 인등실 부처님 전에 사시마지를 올리고 있는 이 보살. 그의 말속에는 그의 불심과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있었다.
이 보살은 아침 일찍 구룡사를 참배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사시마지를 올리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일찍 절에 가서 불기(佛器)도 준비하고 후원일도 돕는다. 시간이 나면 틈틈이 구룡사 찻집인 ‘반야샘터’에서 봉사활동도 펼친다. 오후에는 로드매니저로 딸 소원이와 하루 종일 붙어지내다 저녁이 되어서야 큰아들에게 딸 소원의 매니저 역할을 넘겨주고 평범한 가정주부로 집안을 본다.
딸 소원이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에도 이 보살은 누구를 원망하지 않았다. 단지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소원이가 더 성숙할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는 말만 할 뿐이다. 그러나 이번일을 계기로 마음고생이 많았던 것만은 분명하다. 이 보살은 오늘(3월 14일) 아침 일간스포츠에 탤런트 성현아씨의 말을 인용해 쓴 ‘함소원 왜울어’라는 기사를 읽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 보살은 다음부터 이같은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보였다.
“96년 미스코리아를 준비할 때부터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고 잠잘 때만 떨어져 있을 정도로 딸 소원이와 매시간 함께 붙어다녔습니다. 재작년 이사가기 전에는 소원이도 매일 절을 참배, 하루에 108배를 3~5번을 할 정도였는데 이번 일을 통해 많은 공부가 된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고난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고난이 없으면 방자해지고 사치스러워진다’는 보왕삼매론의 경구처럼 이번 일을 계기로 소원이가 연예인으로 자만하지 않고 항상 하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된다는 것을 배웠을 겁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이런 일이 닥칠 때는 주지스님의 법문이 더 크게 와닿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과 주지 정우스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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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좋고 사랑도 좋다고 하지만 부처님 앞에서 기도하고 웃을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부처님이 그만 하라고 할 때까지 수행정진은 물론 남을 돕고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구룡사불교대학 18기로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보살. 그는 도반들 사이에서 ‘미스코리아 엄마’로 불린다. 그냥 듣기에는 이쁜 딸을 가진 엄마정도로 인식된다. 그러나 ‘미스코리아 엄마’라는 말이 ‘부처님 마음을 가진 엄마’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항상 하심하고 남을 위해 살아가는 이 보살의 실천행과 넉넉한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