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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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대학 양분 배경과 문제점은…
조계종 인가를 받은 50개 불교대학으로 구성된 불교대학대표자협의회(이하 협의회)와, 이에 대응해 29개 불교대학들이 구성한 불교교육단체연합회(이하 연합회)가 서로 맞서고 있다. 협의회는 조계종 포교원이 제정, 공포한 ‘신도전문교육 시행령’에 따라 종단에서 전문교육기관으로 인가받은 불교대학으로 구성된 단체이고, 연합회는 시행령에 반발한 불교대학들이 동산불교대를 주축으로 구성한 단체이다. 협의회 소속 불교대학에는 약 4천여 명의 불자들이 등록돼 있고 연합회 소속 불교대학에는 약 3천여 불자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불교대학의 이원화는 2002년 2월 ‘신도전문교육 시행령’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이때부터 시작된 두 단체 간의 대립은 올 1월 연합회가 자체 포교사 고시를 실시하고 포교사 양성에 들어가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이원화 체계가 굳어지면서 ‘과연 누굴 위한 불교대학이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불교대학 이원화의 배경과 문제점을 짚어본다.

◆양분된 이유는

조계종이 2002년 2월 제정, 공포한 ‘신도전문교육 시행령’은 상당수 불교대학들의 반발을 샀다. 이 시행령은 전문교육기관 인가요건을 ▲1년 이상의 학제 ▲4명 이상(조계종 승려 2인 이상 필수)의 교수 ▲30명 이상의 입학정원 ▲학생 1인당 1.33제곱미터 이상이 강의실 확보 등을 기준으로 제시하고 ▲불교대학 전반에 대한 포교원장의 지도 감독과 학사 관리 및 회계에 대한 정기 감사와 보고를 의무사항으로 규정했다.

‘신도전문교육 시행령’에 따라 인가를 받은 불교대학은 지난해 6월 협의회를 구성했다. 반면에 동산불교대학, 보현불교대학, 금강불교대학, 사르나드불교대학 등은 조계종 승려 2인 이상 확보와 1인당 일정 기준의 강의실 확보 등의 조건에 대해 불교대학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확보만 하라는 것은 너무 까다로운 규정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또 불교대학 운영에 대한 포교원의 지도와 감독, 정기 감사와 보고 규정에 대해서도 예산을 비롯한 지원이 전무한 상태에서 운영 간섭만 하겠다는 것도 사유재산권을 침해하는 논리라고 맞섰다.

연합회는 “무조건 조계종에 맞추어 따라오라고 하는 포교원 시스템이 너무 경직돼 있다”며 “불교대학의 자율과 개성을 인정하지 않았기에 각자의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연합회 불교대학들은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되면 불자 기본교육을 실시할 수 없기 때문에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주장한다. 조계종은 ‘신도전문교육 시행령’을 발표하면서 신도교육을 기본-전문-지도자-재교육 체계로 정하고 종단에 등록한 불교대학을 전문교육 기관으로 지정했다. 또한 전문교육기관 인가를 받지 않으면 포교사 고시 응시자격을 제한받기 때문에 졸업생들의 활동 무대를 열어주기 위해서 자체 포교사 고시를 실시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수밖에 없고 연합회는 그런 취지에서 구성됐다고 말한다.

반면 조계종 포교원은 ‘신도전문교육 시행령’은 90년대 이후 꾸준히 신도교육 체제를 정비해가는 과정에서 수립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조금씩 수정할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신도교육의 체계를 바꿀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불교대학 양분의 문제점

불교대학의 양분되면서 발생한 가장 큰 문제점은 포교사 배출 창구가 이원화되는 것이다. 또 연합회와 협의회를 졸업하고 활동 중인 포교사 간의 위화감, 어떤 불교대학에 등록하고 어떤 포교사 고시를 볼 것인가에 대한 불자들의 고민 등도 문제가 되고 있다.

올해 136명이 배출된데 이어 앞으로 연합회 포교사가 적극 활동을 하게 되면 기존 협의회 소속 포교사와 연합회 소속 포교사가 포교현장에서 맞부딪히게 된다. 또한 협의회와 연합회가 서로 다른 커리큘럼으로 포교사를 양성하고 있어서 불자 교육 및 포교에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도 크다.

그 동안 조계종 포교사의 한 축을 구성했던 동산불교대 등 연합회 불교대학 출신 포교사들은 후배들이 조계종 포교사 고시에 응시할 수 없고, 서로 다른 입장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일반 불자들 역시 어떤 불교대학에 가야하는가를 놓고 혼란을 겪고 있다. 이미 한쪽 소속 불교대학에 다니는 불자들이 다른 쪽 포교사 고시를 봐야 한다면 새롭게 공부를 시작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또한 불교대학 간의 대립은 불교를 공부하고 불법을 알리겠다는 불자들에게 실망과 함께 불신을 초래할 가능성도 크다.

조계종 등록 불교대학 중 전문교육기관으로 인가받지 못한 불교대학들이 포교사 고시 응시자격을 제한받음에 따라 신입생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존폐위기에까지 내몰리게 된 것도 큰 문제점이다.

▲양측 입장

양측이 팽팽히 입장이 맞서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극한 대립 양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계종은 연합회 소속 포교사는 물론 연합회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조계종 포교사의 포교활동을 침해할 경우 종단 차원에서 대처한다는 내부 방침으로 세워 놓고 있다.

연합회는 불교다도포교사 등 포교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등 계속해 활동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두 단체간의 갈등이 해소될 여지는 없어 보인다. 따라서 불교대학의 위상과 신뢰성 저하는 물론 불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피해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강유신 기자 | shanmok@buddhapia.com |
2003-02-24 오전 9:46:00
 
한마디
포교사란 누구인가 불교를 체게적으로 공부해서 부처님법을 다른 사람에게 전법하겠다는 서원을 세운 돈독한 불심을 지니고 봉사하겠다는 정신으로 무장된 불자를 말합니다. 그러니 정식 인가된 불교대학에서 공부한 불자가 포교사가 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재가자가 운영하는 불교대학도 요건만 갖추면 되는데 요건을 갖추지 않고 기득권만 주장하면 일반 불자들에게 올바른 말을 전할 수 없으며, 교과서만 달달외운다고 공부가 다된것이 아니고, 신행과 봉사를 겸해서 하심하는 포교사가 되어야 새 시대에 맞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불교의 기둥은 중도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주장은 불교기본을 왜곡시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2003-02-26 오후 11:20:58)
12
소위 불교교육연합회에 가입된 불교대학의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해동불교범음대학, 일붕삼장대학원, 여래종정법불교대학, 법왕사보현불교대학, 동산불교대학, 보현불교대학 등입니다.> 대부분이 군소종단에서 설립운영하는 불교대학이며, 재가자가 설립 운영하는 경우는 무종단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조계종의 입장에서 조계종의 신도를 대상으로 교육체계를 세우고 이에 따라 필요한 불교대학을 관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이지 않은가요. 각자의 처지와 조건에서 열심히 살면 되고, 그것을 양분이나, 분열, 싸움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것 같습니다.
(2003-02-25 오전 8:51:46)
10
어디로 갈까나 하다가, 나는 여기로 가지롱. 기독교대학? 속터져서....맨날 싸움만 해라. 내는 간다아. 니네들끼리 열심히 싸우다가 죽어삐라.
(2003-02-24 오후 10:34:01)
10
또 한가지.. 포교사 시험 응시자격은 도대체 왜 두는가? 불자들 사이에서는 불교대학 2년 다닌 학생들보다 깊은 수행과 불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신도들이나 학생들도 많다. 이들이 포교에 원력을 두고 있다면 싫어도 쓸데없어도 2년동안 시간낭비를 해야한단 말인가? 물론 포교활동을 하는데 "포교사"라는 감투가 필요없긴 하지만 말이다. 현재 포교사 고시 응시자격을 두는 것은 포교사의 양성을 막겠다는 의도이다. 능력이 없고 검증안되는 사람이 포교사 시험보면 안될까봐?? 그럼 시험은 괜히 보남? 능력이 안되면 시험에서 떨어지겠지... 협의회든 연합회든, 지금의 포교사 시험 응시 자격제한을 두는 것은 예를들어 (극단적 예이긴 하지만) 틱낫한 스님이나 달라이라마 스님이 한국에서 포교활동을 정식으로 하고싶어도 불교대학2년 다녀야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2003-02-24 오전 11:38:53)
10
허허 불교대학 사이에도 학벌이 존재해서 으르렁대는가? 문제는 결국 조계종의 우월주의에 있다. 자기네가 한국불교를 대표한다는 식의 선민의식.. 물론 정치단체로서 정부가 통합시켜주고 타 종단의 사찰과 문화재급 사찰을 몽땅 조계종 밑으로 넣어주어서 발전한건 인정하겠지만 가뜩이나 포교도 안되는데 이런데 선민의식 내놓고 오히려 포교를 방해하고 있으니 죄업을 어찌할꼬. 이러니 조계종내에서 젊은층이 팍팍 줄어들고 호호할매들만 남아있지...
(2003-02-24 오전 11: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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