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카 아카데미 인근 마을 주민들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많이 누리고 있는지 반성했습니다. 또 내가 그렇게 많이 누림으로 인해서 그들이 어렵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반문해보기도 했습니다."
1월 7일부터 12일까지, 1월 23일부터 2월 6일까지 인도에서 두차례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온 정토회 대학생부 10명이 귀국했다. 좀 더 나은 취직자리를 위해 영어권 나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기 위해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돌아온 것이다.
대학생부는 1차 봉사활동에선 1월 12일에 열린 '수자타 기술학교' 개원식 실무 준비 활동을 했다. 또 지난해 1월 10일 기술학교 공사를 진행하다 무장강도의 흉탄에 유명을 달리한 故 설성봉 거사 추모비 조성 공사에도 힘을 보탰다. 2차 봉사활동에선 인도 JTS에서 운영하는 지바카 병원 쓰레기 매립지 조성과 의약품 소각장 건립 공사를 했다. 이 외에도 수자타 인근 마을을 찾아 아이들을 목욕시키고 손톱을 깎아주며 상처를 소독해 주는 현지인 대상 봉사활동에도 나섰다.
대학생들은 낮에는 육체적 봉사활동을 했지만 저녁에는 부처님 일생을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생활을 했다. 또 '사념처관'을 주제로 명상수련을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각자 그날 느낀 것을 편안하게 털어놓는 '마음나누기'도 했다.
이준길(23,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3학년) 씨는 "학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 다 인줄 알았는데, 오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길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누굴 돕는 것보다 큰 행복이 있을까란 생각도 해 봤다"고 털어놓았다.
처음 인도를 방문한 1학년 학생 4명은 연료로 쓰이는 쇠똥을 보고 질겁을 하기도 했고, 물을 갈아마셔 설사로 고통을 겪기도 했다. 100년 만에 들이닥친 한파로 기차역에서 동사한 사람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귀국하기 하루 전 봉사활동을 하며 사귀었던 인도 친구들이 자신도 기회가 닿으면 한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고 쓴 편지를 보고 보람을 느꼈다는 정토회 대학생부 학생들.
이상환 대학생부 간사는 "올 봄 학기부터 정토회 국제봉사단이 있는 서울대와 동아대 등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북한과 인도 아프가니스탄을 돕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며 명동에서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거리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