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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나무기둥 대신 콘크리트와 까만 벽돌로 지어진 3층 높이의 단층 대웅전은 우선 모양부터 눈길을 끈다. 외양을 석탑에서 따온 대웅전은 더구나 화려한 문양이나 단청 없이도 절집 분위기를 훌륭하게 살려내고 있다. 후불탱화도 불상 뒤편 창문을 통해 보이는 두타산 능선이 대신한다. 불상 정면의 창을 통해선 연꽃을 닮은 앞산 자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설계를 맡은 건축가 김개천(이도건축 대표) 씨는 “법당 내부 규모는 30평밖에 안 되지만 앞뒤 좌우 창문을 열면 주변 경관과 하나가 되게 함으로써 ‘한정 없는 크기’를 느끼게 설계했다”며 “처마밑 창으로 햇빛까지 은은하게 들어와 법당에 앉아 있으면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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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천사는 지금도 법당에 모실 삼존불 조성 불사가 한창이다. 앞으로 지을 산신각과 종각, 해우소도 새로운 형태로 짓겠다는 석호 스님은 “불교가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젊은 사람이나 비불자들에게 쉽게 접근하고 알리기 위해서는 사찰 건축도 단순히 옛날 것을 모방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043)838-3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