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일부 직장ㆍ직능불자회가 사회봉사 활동을 자체 평가하고, 이들 자료를 조직 운영 효율성 극대화의 나침반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전문직종 직능불자회의 경우, 연간 또는 분기별로 정기적인 활동 상황을 통계 수치로 계량화해 향후 사업계획 수립에 근거자료로 삼고 있다.
직능불자회가 이 같은 활동 평가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1회성 단발 사회봉사 활동 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활동력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짜임새 있는 조직 운영으로 사업 목표의 합리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로 5년차 사업에 들어간 선재마을의료회(회장 김광수, 이하 의료회)는 대표적인 사례다. 99년 창립부터 의료회는 일 주일 단위로 실시되는 서울 봉은사, 서울역 무료진료 활동상황을 통계 수치로 축적하고 있다. 소식지 발간과 자체 홈페이지(http://www.seonjae.com)를 통해 공개되는 활동 통계는 진료내용 분석, 진료과목 비율, 계절별 진료환자 추이 등 그동안의 흐름을 손쉽게 짚어볼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또 신규회원의 가입을 이끌어내는 효과도 얻고 있다. 120여 명의 전체 회원 가운데 40%가 체계적인 평가제도 시스템에 영향을 받아 회원으로 가입하게 됐고, 봉사활동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98년 8월에 창립한 불자약사보리회(회장 백경숙, 보리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보리회가 지난해 12월까지 ‘무료투약 7만 명 달성’을 기록한 사례는 평가제도의 실효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보리회는 매주 실시한 활동내역을 통계 수치로 축적, 탄탄한 조직 운영 노하우를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고, 이 같은 활동평가는 2000년 서울시 시정참여사업 단체로 선정돼 예산까지 지원을 받게 됐다.
세무사불자회(회장 이선희)는 무료 세무상담 내용을 불자회 홈페이지(www.buddhatax.com)에 상담사례를 유형별로 자체 분석해 상담 효과의 극대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광주불교산악회(회장 오길수)는 산행법회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자체 분석해 여행 정보로 제공하고 있다.
선재마을의료회 김광수 회장은 “활동 평가는 회원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고, 대외 홍보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평가활동은 다른 직장?직능불자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조직 운영의 좋은 사례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