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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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성보박물관 문화자원봉사회
“관세음보살님은 손이 왜 저렇게 많아요?”
“저 그림은 무슨 내용을 그린 거예요?”
1월 25일 방학을 맞아 부모님의 손을 잡고 통도사 성보박물관을 찾은 기호(포항 양학초등 5)와 송이(포항 양학초등 3) 오누이는 불교회화실에 전시된 불화들을 둘러보며 궁금한 게 많다. 아버지 김규만(43)씨가 아이들의 질문에 뚜렷한 대답을 들려주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을 때, 불교회화실 안내 봉사를 맡은 김혜진 보살은 아이들을 향해 차분하게 설명을 시작한다.

“관세음보살님은 손과 눈이 천개란다. 관세음보살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슬픔이나 고통을 해결해주는 분이라서 송이가 잘 지내나 항상 지켜봐야 하고, 또 송이가 슬플 땐, 송이를 따뜻하게 안아줘야 하니까 많은 손과 눈이 필요하단다.”

송이의 눈은 빛나기 시작한다. 어린이법회를 다녔지만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설명은 처음이다. 옆에 있던 기호가 부처님 일대기 그림을 가리키며 질문하자 김보살의 대답이 이어지고 가족들의 박물관 관람은 부처님의 일생, 불화의 특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오랜 시간 이어졌다.

“너무 감사해요.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 덕분에 아이들도 저도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이제 다른 박물관에 가서도 좀 더 관심을 갖고 관람을 해야겠어요.” 김규만씨는 자원봉사자의 친절한 안내와 설명에 거듭 감사를 전했다.

통도사 성보박물관(www.tongdosamuseum.or.kr)은 입구의 신발 정리부터 안내, 전시실 유물 보호 및 유물 설명 등의 봉사를 실천하는 1080여명의 문화자원봉사회 회원들의 도움으로 운영된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육바라밀로 나눠진 6개 부서에 모두 27개조가 있는데 매일 한 개조의 10~15명의 봉사자가 박물관의 하루를 책임지고 있다. 오전 9시면 부산, 울산, 양산 등지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은 예불을 시작으로 관람객을 맞을 마음의 채비를 마친다.

이날 봉사를 맡은 조는 인욕부의 10조. 박물관 입구의 신발 정리를 맡은 서강순(52. 양산), 이귀출(62) 보살, 기획전시실의 하정희 보살, 기증유물실의 김혜순 보살을 비롯 10여명의 봉사자들이 곳곳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었다.

박물관 개관과 함께 활동을 시작한 문화자원봉사회는 6개월간의 자원봉사자 교육을 마치고 활동을 시작하지만 활동이 계속될 수록 스스로의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을 절감하게 돼 많은 봉사자들이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운영하는 1년 과정의 박물관대학에 등록, 공부하는 자세를 늦추지 않는다. 매주 금요일마다 계속되는 박물관대학 수업을 3년째 계속 수강하는 학생들도 있을 만큼 문화자원봉사회 회원들의 열기는 대단하다.

‘아는 것만큼 보고, 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박물관을 찾는 모든 이에게 하나라도 더 전하겠다는 불교문화 포교사로서의 자긍심이 이들을 끊이지 않는 배움과 정진으로 이끌고 있었다. (055)382-1001
천미희 기자 | mhcheon@buddhapia.com |
2003-01-28 오전 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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