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붉은 달이 뜬다는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석산리. 공기 좋은 깊은 산 기슭에 자리잡은 한국요가연수원(원장 이태영) 부설 석산수련장에서는 눈발이 날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온 요가 수련생들도 뜨거운 수행열기를 뿜고 있었다.

30여평의 수련장에 들어선 45명의 수련생들은 요가 운동법과 호흡법, 명상법을 위주로 2박3일간 집중적인 수련을 하고 있었다. 이번 지도자교육 과정을 마친 이들은 각지의 요가수련원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거나 보다 높은 단계의 요가 수련을 하게 된다.

서울 봉천동과 분당 등 3개 수련원에서 5천여명 이상의 수련생을 배출한 한국요가연수원(www.yogakorea.com)은 일반 수련생에게는 특정한 종교나 사상에 관계없는 하타요가와 라자요가 행법을 중심으로 가르친다.

하타요가는 생리학에 근거한 운동법인 아싸나와 호흡법인 쁘라나야마 행법이고, 라자요가는 심리학에 근거한 명상법인 삼매 행법을 의미한다. 수련시간은 운동법 35분, 호흡 및 명상 55분으로 총 90분이다. 초보자는 호흡이나 명상을 많이 할 수 없으므로 60분 정도 수련한다. 하지만 무용이나 명상을 통해 잠재된 에너지를 각성시키는 고차원적인 꾼달리니요가나 요가철학과 같은 전문 교육은 ‘지도자 교육반’에서만 지도한다.

인간의 육체나 정신에 미치는 요가의 실제 효과는 현대의학으로 이미 증명된 바 있다. 그래서 많은 현대인들은 심신의 건강이나 잃어버린 자아를 찾기 위해서 요가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체육 무용 성악 의학 종교 등의 각 분야에서도 자신들의 필요한 목적에 맞게 요가를 응용하고 있다.

“현대인에게 구원의 길이 있다면 그것은 명상 수행일 겁니다. 명상은 민족, 종교, 학식 등 아무런 제약없이 언제 어디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고 나아가 자신의 사유세계도 더욱 살찌울 수 있으니까요.” 이태영 원장의 말이다.

그러나 요가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탈이라고 한다. 원래 인도 종교철학의 술어인 ‘해탈’은 육체나 의식 속에 갇혀진 영혼의 완전한 자유를 의미한다. 해탈을 추구하는 요가는 의식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시키는 삼매를 통해서 초월적 자아를 현상적 자아로부터 분리(獨存)시켜 절대성과 결합시키는 기술인 것이다. 특히 요가 수행을 통해 인간 생명이 우주와 더불어 영원한 것이 되고, 인간 존재가 우주적인 것으로 확대되는 체험을 ‘범아일여(梵我一如)’라고 한다.

정태혁 동방불교대학장(81)은 “요가의 독존(獨存)이 우주적인 자아완성에 그쳤다면, 불교의 열반은 존재의 실상을 아는데 그치지 않고, 지혜와 자비라는 양면을 동시에 구현시키는 실천체계를 갖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요가의 열반이 ‘범아일여’에 그쳤다면, 불교는 깨달음과 중생 구제의 길을 동시에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

한국요가연수원은 1986년 정태혁 박사(전 동국대 교수)와 최준식 박사(이대 교수), 이태영 박사 등에 의해서 ‘한국 요가학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당시의 목적은 요가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실천을 병행하면서 요가를 바르게 알리는 것이었으나, 현대문명으로 인한 인간의 심신질환이나 자아상실이 심해져 요가의 전문적 연구와 보급을 위해 명칭을 변경하게 됐다.

4천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가장 과학적인 명상법이자 인간의 본성을 회복시켜주는 실천철학이라는 요가. 이를 보급하기 위해 한국요가연수원은 요가의 본질을 망각하고 감각적 외형적으로만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는 잘못된 요가교육을 개선, 가능하면 요가의 고전에 근거한 전통적인 방식을 중심행법으로 한다. 따라서 한국은 물론 인도에서 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요가의 정통성을 지니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요가 사상의 기초, 수행을 위한 기초 생리학, 하타 요가, 꾼달리니 요가, 라자 요가 등으로 이론과 실천을 겸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교육한다. 관악수련원=(02)888-5087, 분당수련원=(031)705-6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