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종무원에 대한 처우를 판단할 수 있는 4대보험 가입실적에 대해 영남지역의 교구본사급 사찰을 조사한 결과 대구 동화사를 제외하고는 가입여부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동화사는 2001년초 고용보험, 의료보험에 가입한 후 2002년 하반기에는 산재보험 및 국민연금을 모두 가입해 영남지역 교구본사 중 최초로 4대보험에 모두 가입한 사찰이 되었다. 동화사는 특히, 종무원들의 퇴직금 적립에 대해서 총급여액의 10%를 적립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중으로 알려져 있어 다른 사찰과는 달리 종무원에 대한 처우개선에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직지사, 은해사 등이 조만간 4대보험에 가입할 예정으로 적극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들 3개 사찰을 제외한 나머지 영남지역 6개 교구본사들은 4대보험 가입에 대해 아무런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거나 의지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중 영남지역 사찰의 한 종무원은 “스님들에게 종무원들의 처우개선의 필요에 대해 요청하면 그런 말을 하려면 당장 그만두라는 반응을 보여 더 이상 요구할 수 없었다”며 “스님들의 사고가 획기적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불교계 종무원들의 처우개선은 요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종무원 처우에 관한 문제은 요즘 젊은 불자들의 불교계 직장을 기피하는 현상과 높은 이직률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대불련 출신 대학생 김모씨는 “사찰의 종무원에 대한 처우도 문제지만 고용에 대한 보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주지스님이 바뀌면 종무원들도 함께 그만두어야 하는 불교계 현실이 안타깝다”며 “가능하면 불교계 일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