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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수련회 준비하는 달동네 상담실
부모님이 모두 직장에 나가면 은지(가명, 10)는 늘 혼자다. 그러나 은지는 외롭지 않다. 집에 없는 컴퓨터를 마음대로 이용할수 있고 배고프면 언니, 오빠들과 함께 라면을 끓여먹을수도 있는 또다른 집이 있기 때문이다.

은지가 사는 동네는 청주시 상당구 수동. 디지털 열린 상담실은 청주의 대표적인 달동네인 이곳 우암산 기슭에 위치해 있다. 은지는 단독주택을 개조한 이곳 상담실을 매일 찾는다.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가 7대나 있고 대형 텔레비전으로 케이블 TV 및 비디오 시청, 독서, 음악감상을 마음대로 할수 있다. 또 아빠같은 스님이 항상 말벗이 되어 주고 고민사항을 들어준다.

24시간 개방되어 있는 이곳 상담실은 은지 또래의 아이들에서부터 고등학교 학생들까지 모두가 내집처럼 드나들고 있다. 한달 이용자만도 7~800여명. 정보소외지역인 이곳 달동네에 유일한 정보접근지역이자 열린공간이다.

요즘 은지는 아예 상담실에서 살고 싶다. 1월 18~20일 열리는 디지털 동계 수련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언니, 오빠들이 더 많이 상담실을 찾아 같이 놀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또 기다리던 동계수련대회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언니, 오빠들의 얼굴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진다. 디지털 열린 상담실은 매년 고등학생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간사진들이 정은스님과 함께 지역 소년소녀가장, 불우청소년 등 100여명의 학생들을 초청해 수련회를 갖는다. 상담실 인근 불자가 운영하는 노래방, 피시방 등을 무료로 이용할수 있고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는 일종의 퓨전 수련회. 그래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 매년 수련회를 열때마다 목돈이 들어가 경제적으로 다소 힘들지만 상담실 지도법사 정은 스님은 수련회 준비 및 진행을 모두 간사진에게 일임했다. 간사진들은 매일 상담실에 모여 학생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수련회를 준비하기에 분주하다.

정은 스님은 “어린시절 가난으로 고생을 한 경험이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며 “매년 실시되는 디지털 동계 수련회지만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두식 기자 | doobi@buddhapia.com
2003-01-16 오전 9: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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