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에 관한 소설 '해신'을 썼던 작가 최인호가 해상왕의 흔적을 따라 나섰다. 특히 그는 장보고가 일본 전국시대 영웅 다케다 신겐 가문의 수호신이라는 설을 추적한다. 다케다 신겐 가문의 시조는 일본 오츠시에 위치한 불상 '신라명신좌상'의 위용에 반해 성을 신라로 바꿔 '신라사부로'로 개명했다. 그런데 '신라명신좌상'은 바로 장보고의 모습을 조각한 것이라고 한다.
KBS-1TV 다큐멘터리 5부작 '최인호의 다큐로망 해신'은 1월 4일부터 18일까지 매주 토ㆍ일요일 저녁 8시에 소설가 최인호의 기나긴 여정을 방영한다.
불상 '신라명신좌상'을 모시고 있는 신라선신당 주변은 일본으로 건너간 한민족들이 모여 살던 마을 이었다. 그런데 신라선신당에 얽힌 설화가 흥미롭다. 이 절을 세운 엔친 스님이 당나라에 불법을 구하러 갔다 돌아오다 신라 인근바다에서 풍랑을 만났는데 갑자기 신라명신이 나타나 구해줬다는 것. 일본으로 돌아온 옌친이 자신을 구해준 해신을 형상화해 만든 것이 바로 '신라명신 좌상'이다. 제작진은 이번에 지금까지 거의 공개된 적이 없는 일본 국보 '신라명신좌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여기에 비밀을 풀 수 있는 결정적 단서로 옌친이 신라인 도현에게 써준 송별시가 등장한다. 제작진은 옌친의 바닷길을 안내한 신라인 도현이 바로 장보고 선단의 일본측 책임자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그램의 의미는 중국에 대사찰을 세우고 신라불교를 개혁했던 종교사상가, 노예해방을 실천했던 인본주의자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장보고의 면모가 전파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