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년 역사의 양양 낙산사(주지 설웅)가 대중들이 수행과 휴양을 겸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사찰로 거듭난다.
낙산사는 40실 규모의 낙산유스호스텔을 3월 1일 인수해 5월경 불자들의 신행공간 상락원으로 개원하는 한편 30만평 경내의 모든 빈터를 꽃밭으로 꾸미고, 자전거 일주도로도 개설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불자가족과 일반인을 위한 40실 규모의 콘도형 펜숀(편의시설을 갖추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운영되는 숙박시설)도 건립키로 했다.
상락원은 불자들이 15일~30일 장기간 사찰에 머물며 수행하고 요양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낙산사는 불자들을 위해 신흥사 건봉사 등 3사 순례 및 고향관광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설악해수욕장 부근에 건립하는 펜숀은 주5일 근무제를 앞두고 불자와 일반인 가족을 위한 휴양공간으로 준비하는 리조트형 사찰모델. 펜숀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해 4,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 1박2일 사찰체험 프로그램인 ‘산사의 하루’를 운영할 예정이다. 가족들이 산사에서 새벽 예불부터 참선 공양(식사) 울력(경내 청소) 기도 등 스님들과 똑같이 하루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청소년들을 위한 PC방등 부대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도 낙산사는 홍련암에 요사채를 신축하여 기도객들이 편안히 쉴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며, 폐교를 인수하여 현재 운영중인 노인요양원에 치매노인요양원과 불교장례식장, 납골당까지 갖출 방침이다.
낙산사 주지 설웅스님은 “불자들과 일반인들이 가족들과 함께 화장실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절에 와서 하루 묵기가 쉽지 않다”며 “사찰이 내집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리조트 개념을 도입한 낙산사의 변모는 불교가 대중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시도로 구상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