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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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회의 ‘새말귀’
無相의 法身)을 잘 굴리자'라는 뜻으로 세간에 뛰어들고, 낮에는 '모습을 잘 굴린다'라는 뜻으로 책임을 다하고, 저녁에는 '모습을 잘 굴렸나'라는 뜻으로 희열을 느끼고, 시간을 얻어서 앉을 때는 나는 '밝음도 아니요 어둠도 아닌 바탕을 나투자'라는 여김으로 삼매에 잠길 줄을 알면, 이에 따라 깨친 뒤의 오후(悟後) 수행도 또한 '모습을 잘 굴리자'라는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보림회가 제시하는 승가풍과 다른 거사풍 수행법은, 첫째 설법을 통하여 일체 만법인 '상대성'은 본래로 흘연독존하는 '절대성'의 굴림새라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깨우치고, 둘째 학인들은 반드시 '모습 없는 법신(無相法身)'이 '모습 있는 법신(有相色身)'을 굴린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파악한 다음에 화두를 지님이 특징이다. 따라서 설법의 이해와 화두 참구는 생활을 영위해야 하는 재가 선풍에 있어서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방편이다. 마치 앎과 실천이 둘이 아니며, 상호작용을 통해 더욱 굳건한 지혜로 발전하는 원리인듯 하다.

30년간 매주 철야정진을 해 온 전청봉 총무는 보림회의 선풍을 이렇게 요약한다. "설법으로 화두 드는 바탕을 이루고 주말 및 1주일 철야정진으로 발심의 계기를 삼습니다.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허공으로서의 나를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새말귀' 화두입니다."

1965년 창립된 보림회(www.borim.co.kr)가 이렇게 주말 철야정진과 여름, 겨울 휴가에 맞춰 실시하는 일주일간의 용맹정진을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해온 지는 어언 30여년. 120명의 보림회 회원들은 산청(본원) 지리산 보림선원과 부산 화엄사, 정릉 보림선원에서 재가선의 흐름을 이끌어 오고 있다. (02)914-6187
김재경 기자 | jgkim@buddhapia.com |
2003-01-04 오전 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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