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인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관우리 도피안사 3층석탑(보물 제223호) 속에 금빛 개구리가 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신라 경문왕 5년(865년)에 만든 것으로 알려진 3층 석탑(높이 4.1m) 안에는 지난 96년부터 금빛 개구리 16마리가 사는 것으로 관찰됐으며 동면에 들어가는 요즘에도 3마리가 목격되고 있다.
또 이들 개구리는 국보 제63호인 철조비로사나 불좌상이 안치된 법당(대적광전)을 향하고 있어 불심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몸길이 1∼2㎝의 이들 개구리는 금빛과 비슷한 색깔이 난다고 해서 `금개구리'로 불리고 있으며 도피안사에서는 이들 개구리가 발견된 이후 종각과 불법전 등의 건물이 새로 들어서는 등 불사가 번창하고 있어 `금와보살'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줬다.
스님들은 정방형 돌기단위에 3층 석탑이 위치해 있어 땅속으로 이동하기 어려운데다 먹을 것도 사실상 없는 탑 속에서 사는 개구리들이 매년 9월 초에 모습을 드러냈다 10월 중순에 사라지는 것을 보고 신기해 하고 있다.
신라시대 도선 국사가 창건한 도피안사는 6.25전쟁때 불에 타 완전히 폐허가 됐다 재건되고 있는 절이다.
도피안사 장원(34)스님은 "6년전 석탑에 연꽃이 피어나는 꿈을 꾼 뒤 찾아가 보니 금빛 개구리들이 살고 있었다"면서 "개구리가 발견된 뒤 절이 날로 번창해 가고 불사가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