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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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연꽃미팅 페스티발 성료
대한불교청년회(회장 김규범)와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김혜정)가 개최한 '2002 사랑의 연꽃미팅 페스티발'이 10월 12일 서울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불교계 선남선녀 100여 명은 '불교 상식 열전퀴즈', '사랑의 연꽃 촛불 전달식', '커플매칭' 등 불교를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는 기회를 가졌다.

"자, 그럼 불교계와 듀오가 함께 하는 공개미팅을 시작합니다."

팡파르 음악이 요란하게 울려 퍼진다. '연꽃미팅 페스티벌'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평소 얌전하기만 한 불자 남녀들은 서로 눈치 보기가 바쁘다. 처음 만난 사이니 당연한 일이다.

이때 어색한 분위기를 띄우는 데는 유행가가 약. 사회자와 함께 유행가를 부르다 보니 어느새 테이블마다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각 테이블 조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노래를 부르고 어느새 율동과 박수가 터져 나온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번에는 '혼성 댄싱 경연'을 하겠다고 사회자가 선언한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끼리 춤을 추라니, 일순간 좌중이 술렁댄다. "세상에 처음 만난 남녀에게 무대에 올라 춤을 추라고?" 여기저기서 수군거린다.

하지만 자기를 돋보일 기회는 지금뿐이다. 한 커플이 손을 잡고 무대로 뛰어 나가고 여기 저기에서 남녀들이 따라 뛰어올라가면서 춤 경연이 시작됐다.

수줍은 듯 땅바닥만 보기만 하던 배 모양(27, 방송작가). 파트너인 노 모씨(34, IT업체 근무)가 격렬한 디스코를 추어 대자 그녀도 모르게 소매를 걷어붙였다. 두 사람의 춤을 구경하던 사람들의 입에서 '이 사람들 정말 프로'란 말이 절로 나온다. 어느새 테이블마다 자기 팀에서 나간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저녁 식사 후 시작된 '불교 상식 열전퀴즈' 코너. 남녀 파트너가 함께 나와 불교에 대한 지식수준을 경쟁하는 순서다. 이 모씨(29, L건설 근무)와 박 모양(26, 대학원 재학)이 커플을 이루고 나왔다.

박 모양이 묻는다. "부처님 아들 이름은?" "아난이던가" 답답하다는 듯 박 모양이 거든다. "좀 이름이 이상한데…" "이상하다 목련존자?" "통과!" 평소 잘 알던 내용도 나와서 풀다보면 기억이 나지 않는 듯하다.

막 자리로 돌아온 처녀가 총각에게 말한다. "라훌라잖아요." 어느새 둘은 귓속말을 할 정도로 친해진 모양이다. 라훌라가 왜 그리 기억이 안 나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그들은 어느새 다른 팀의 게임을 지켜보기에 바쁘다.

어느새 네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이제 마지막 순서다. 서로 마음에 맞는 상대방을 골라 듀오가 나누어준 쪽지에 이름과 번호를 적어 넣으면 된다.

상대의 눈치를 탐색하는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내 인연인가 알기가 어렵다. 전생과 현생에 지은 업대로 천생연분을 맺을 수 있기를 빌어본다.

강유신 기자
shanmok@buddhapia.com
200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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