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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방송 불교왜곡 심해
공중파 방송들의 불교왜곡과 모욕적인 묘사가 도를 넘고 있다.

지난 10월 6일 밤 방영된 MBC의 ‘타임머신’에서는 스님이 십자가 깃발 아래서 할렐루야 노래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는 장면이 연출되어 불자들이 강하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방영분 가운데 네 번째 에피소드 ‘기적은★이루어진다’가 문제의 발단. 줄거리 상으로는 84년 영국에서 장애인순례단을 조직, 바티칸성지순례에서 교황 만나 자신을 장애자로 오인하는 사람들 때문에 기적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줄거리 상으로는 무리가 없지만. 실제 방송에서는 장애자성지순례단에 궁예를 패러디한 애꾸눈 스님을 포함시켜 억지웃음을 유발시켰다는 것이 문제로 부각됐다.

MBC ‘타임머신’ 시청자 의견 코너에는 불자들의 항의가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가톨릭 관련 성지순례에 스님이 끼어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어울리지 않고 이는 불교를 비하하기 위한 의도라고 격분하고 있다.(sws7484, ws0024, fansun5, rldnjsgkrkt,wooborn, pjyash) 스님의 모습이 희화되고 날조되어도 되는 것인지 친절한 수녀의 모습, 광채에 덮힌 교황의 모습과 너무도 비교된다는 의견(shibb)도 있다.

‘타임머신’ 담당 임남희 PD는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앙드레 김이나 영구와 같이 궁예가 유명한 캐릭터이기에 그 캐릭터를 차용해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켰던 것이었다”며 “시청자들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못했고 앞으로 이런 부분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EBS의 경우 ‘도올, 인도를 만나다’ 4일 방송에서 김용옥씨가 원색적인 육두문자를 포함한 춘성스님의 일화를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방송 직후부터 공중파에서 걸러지지 않은 육두문자에 대한 일로 커다란 논란이 벌어졌고 급기야 EBS는 이날 방송분에 대한 인터넷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5일 중단됐다가 8일부터 다시 서비스를 재개했다. 4일분 방송에서 육두문자 일화 부분은 삭제한 상태다. 현재 도올 코너의 페이지는 VOD 보기는 물론 시청자 코너 등 모든 코너가 에러로 클릭이 되지 않는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 7일 현재 1,000여 건의 글이 EBS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데 대부분 “지상파 방송에서 육두문자가 거침없이 나오는 것이 충격”이라는 반응과 “무소유 철학을 설명하기 위한 일화일 뿐인데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또 한때 EBS에서 VOD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항의하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많이 올라왔다.

KBS 제1라디오는 지난 3일 방송된 ‘역사탐구’(PD 이미희) 코너에서 일제시대 신여성을 다루면서 일엽스님이 죽음전에 가톨릭으로 개종했다는 내용을 방송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방송은 신여성들의 불행했던 삶을 소개하면서 김일엽의 경우 장수는 했지만 죽음을 앞두고 가톨릭으로 개종했다며 윤정난 박사(숭실대 사학과)의 동의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일엽스님은 가톨릭으로 개종하지 않았고 이 오보를 정정하기 위해 수덕사 환희대 주지 월성스님은 KBS 등에 항의를 해 정정방송 약속을 받아냈다. 정정방송은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천주교 개종 부분에 대한 글을 확인절차나 여과 없이 방송했다. 스님과 제자, 불자분들께 사과드린다"고 9일 새벽 0시35분 ‘역사탐구’ 정규방송에 앞서 방송했다.

월성스님은 프로그램 진행자 김교식씨와 연락한 결과 박모 칼럼리스트의 글을 인용했을 뿐 이라 답변했고 박씨의 경우는 잘못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스님은 앞으로도 계속 일엽스님의 명예회복을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jygang@buddhapia.com
200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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