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는 이달말 대웅전 해체복원불사에 착수하는데 이어 9월에는 현 출입구 자리에 일주문을 세우는 공사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현재 총무원 자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역사문화기념관 건립공사가 끝나는 대로 덕왕전을 해체하고 조계사와 역사문화기념관 사이에 나무 등으로 울타리를 조성, 우정총국에서 수송공원까지 이어지는 시민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같은 작업이 끝나는 내년 7~8월경에는 새로 조성된 시민공원에서 작은 음악회나 소공연 등 각종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시민공원이 완성되는 대로 신도들이 이용할 신행공간인 만불전 건립에도 착수한다. 만불전은 5층 규모의 목탑 형식으로 지어 전통가람의 모습을 재현할 방침이다. 또한 현 포교원 건물을 시민문화센터로 만들고, 대웅전과 시민문화센터로 하나로 이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법당을 참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조계사는 특히 경복궁-조계사-인사동-북촌-창경궁으로 이어지는 전통문화벨트에 걸맞는 역사문화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판단, 사찰 맞은편에 위치한 조계종 복지재단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불교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건물을 건립하는 한편, 일주문 앞 거리의 가로등도 전통등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조계사는 ‘외국인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해 ‘열린 조계사’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조계사는 또 최근 인사동이 서울시 ‘문화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조계사 일대도 ‘문화지구’ 지정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사찰 내부 및 외부 환경 정비와 함께 주변 여론화 작업에 나서는 등 ‘문화지구’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문화지구란 문화시설과 문화업소들이 몰려있는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비문화업종 일체가 들어설 수 없게 된다.
조계사 주지 지홍스님은 “조계사는 경복궁에서 창경궁으로 이어지는 전통문화벨트의 중요한 축이자, 불교역사의 중심지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며 “시민공간으로서 확고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문화지구로의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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