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지 조 이름이 제각기다. 다양한 만큼 이들이 발산할 ‘끼’가 일찌감치 느껴진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하고, 편집까지 해 제 손을 거치다보면 뭔가 해냈다는 보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경험, 매력 있잖아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가한 이슬비 양(17.부산예고1). 말하는 구석이 당차다. 당차기로 따진다면 이 친구만 있을까? 재작년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남들 다 가는 중학교를 안가고, 대안학교에 들어간 이나라 양(15.부산 도시속의 작은학교)과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김무화 군(19.부산 배화학교 고등부).
이 양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좋고, 하고 싶은 걸 하니까 좋다’며 말했고, 김 군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내 안의 세계를 표현하고 싶다’며 글로 써서 속내를 내보인다. 둘 다 꿈이 ‘만화가’란다. 청각장애와 비장애, ‘애니메이션’ 하나만으로 편견과 선입견이 날아가 버린다.
앞으로 부산 양정청소년수련관이 마련한 애니메이션 탐험은 8월 24일까지 진행된다. 조별토론을 통한 작품구상, 시나리오 콘티 작업, 촬영, 캐릭터 개발, 배경 작업, 편집까지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부산예술문화대학 만화예술학과 김상화 교수의 강의와 ‘타잔’, ‘빨강머리 앤’ 등 애니메이션도 감상도 이어진다. (051)868-0750
김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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