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그 사회의 동량이며,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그렇다면 한국 청년불교의 현실은 어떨까.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이 최근 발표한 ‘신입생 특성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 중 불자비율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개신교는 27.6%, 가톨릭은 16.3% 순으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한국 3대종교 중 불교는 이미 꼴지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또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와 대한불교청년회는 회원수 감소와 제대로 된 본부사무실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한국불교가 미래를 위한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음을 극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 모든 것을 버리고 수행하기 위해 떠난 스님들이 종권다툼을 벌이고, 주지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억원을 로비하는 데 치중할 뿐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한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사찰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법회를 아주 귀찮게 여긴다. 단체가 어린이 수련대회 장소로 요청하면 대부분 사찰에서는 이런저런 핑계를 댄다.
하지만 속을 들춰보면‘시끄럽다’는 이유가 주다. 주지가 새로 바뀔 때마다 어린이 청소년 법회는 좌불안석이다. 새 주지가 어린이 법회를 없애려고 하여 신도들과 마찰을 빚는 경우까지 있다.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어린이 청소년 법회 해봤자 들어오는 것은 없고 나가는 것만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스님들의 시각이 한국불교를 이렇게 만든 것이다.
조계종 포교원이 전국 본말사 주지스님 1200여명을 대상으로 법회, 수련회, 신도교육, 신도회 활동, 지역 포교, 재가단체 지원 여부 등을 포괄적으로 묻는 포교지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일부 조사내용을 들춰보면 어린이 법회 운영 사찰은 22%, 중고등부 법회는 16%, 청년법회는 8%에 그쳐, 청소년층의 포교 실태가 위험수위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교의 미래는 밝을까’ 이말에 자신있게 ‘예’할 수 없는 것이 오늘날의 불교현실이다. 종단차원의 어린이 청소년 청년단체 네트워크시스템을 구성이 필요하다.
또 어린이 청소년 청년불교 활성화를 위해 법회를 장려하는 스님에게 주지고과를 높게 반영하여 포교사찰에 우선 임명토록 하는 특단의 시스템도 필요하다.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원우(취재1부 차장)
ww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