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스님들의 국내 정착을 위해 총림의 사격을 갖춘 외국인 전문도량의 설립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청아 스님(공소사 주지)은 ‘불교와 문화’ 7·8월호를 통해, “한국불교의 ‘개별성’, ‘폐쇄성’, ‘비합리성’, ‘자기중심성’ 때문에 외국인 스님들이 국내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써 ‘외국인 전문도량 설립’을 주장했다.
즉 한국 스님들이 지극히 개별적인 차원에서 국제포교를 하고 있고, 문중 중심의 폐쇄적 사찰운영으로 외국인 스님 스스로도 폐쇄적으로 변하는 피해자가 되고 있으며, 본말사 주지 임명 등 사찰의 살림이나 종단운영이 비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외국인 스님들에게 폐쇄성이나 불합리성조차 배우고 익히기를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청아 스님은 “외국인 전문도량은 독자적인 자치운영권을 가진 법인으로 설립되어야 하고, 한국 스님 혹은 문중이나 계파에 관계없는 공동체여야 하며, 영어를 공용어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인 전문도량이 활발하게 운영되면 “국내에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한국 불교를 영어로 배우고 경험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외국 각지에서 단기간 한국불교를 공부하고 체험할 수 있는 상설 수련장이 될 수 있고, 독실한 기독교 가문의 출신 스님들은 불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불교와 기독교와의 교류와 이해의 폭을 넓혀 줄 수 있으며, 세계 각국으로부터 출가한 외국인 스님들이 활발한 수행생활을 통하여 한국 스님들의 수행생활에 하나의 비교 대상이 되어 수행생활에 자극이 되고 선의의 경쟁이 되어 전반적으로 한국 불교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제도적으로는 ‘외국인 전문도량의 특별교구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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