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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뉴질랜드 오클랜드시 와이푸나 회의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불교청년포럼에 참가하고 돌아온 세계불교도청년우의회 한국본부(WFBY KRC) 회장 선업스님(국제포교사회 부회장)은 5일, 내년 말(또는 2004년 1월)제3차 세계불교청년포럼을 한국에서 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WFBY 한국본부는 이달중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WFBY 회원단체인 대한불교청년회는 다음달 13,14일 속초에서 개최하는 제21차 불교청년대회에 아누르트 회장을 비롯한 WFBY 임원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젊은 목소리와 불자의 지혜’를 주제로 열린 제 2회 세계불교청년포럼에서는 국제포교사회 지도위원 종서스님을 비롯한 한국대표 5명 등 일본, 대만, 태국,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11개국 2백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 라마가 개막연설을 통해 “긍정적인 사고방식이야말로 행복에 이르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부처님 가르침에 따르려면 끊임없이 배움에 힘쓰고 안에서 자신을 찾는데 힘쓰라”고 설법해 청년 불자들을 고무시켰다.
태국 우도미사 박사의 ‘청소년과의 의사소통’, 스위스 다미카 스님의 ‘청년불자의 사회참여 확대’, 뉴질랜드 낭가베르 스님의 ‘하나됨을 위한 불교포교 방안’ 등의 주제발제와 토론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는 제3회 포럼의 한국 개최(WFBY KRC 주최)를 비롯, 다음과 같은 3개 항의 선언문을 채택했다.
△청년 불자들은 경험, 개성, 사회문화적 차이 등을 극복하고 서로의 이해증진에 노력한다 △세계에 다양한 불교 전통이 혼재함을 인정하고 좀더 많은 종교 지도자를 양성하고 다양한 불교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전력한다 △우리는 청년 불교도의 하나됨을 위해 각기 다른 불교 전통들을 교환하고 정보를 공유해 지적 자산을 축적한다.
한편 달라이 라마는 5월 30일 저녁 6시 오클랜드시의 에덴공원에서 1만5천여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람들은 남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하고, 세계 평화와 지구 환경을 위해서 모든 사람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대중설법을 했다. 뉴질랜드 한국불교연구원 안종서 법사는 비바람과 추위 속에 진행된 이날 법회의 감동을 이렇게 전해왔다.
"많은 대중들은 달라이 라마의 법문이 끝날 때까지 그의 말에 사로 잡혀 있었고 웃음과 박수로서 그의 법문에 환호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속에서도 1만5천여 푸른 눈의 사람들은 진지하게 달라아 라마의 법문을 듣고 있었다. 옆에 앉아 열심히 듣고 필기하는 나의 딸(고교 1년)은 작은 체구의 동양의 노승 한 마디에 이렇게 많은 서양의 백인들이 감명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이제 서양의 시대가 가고, 동양의 시대가 오는가 봐요’라고 속삭였다.
김재경 기자
jg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