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4.1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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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필승 코리아, 오 불심 코리아'
월드컵 진출 48년만의 첫승. 그라운드를 뛰는 선수와 코치, 응원을 한 온 국민 모두의 합작품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홍명보, 설기현, 김남일, 이을용, 최진철 등 불자 선수들의 투혼이 빛났다.

6월 4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의 월드컵 첫경기. 시작을 알리는 호르라기 소리와 함께 선수들은 운동장을 누볐지만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팀의 주장이자 정신적인 지주인 홍명보 선수는 칼날같은 중거리포를 쏘며 한국팀의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이후 선수들은 첫경기라는 부담감과 긴장감을 조금씩 풀어나가는 듯 했고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홍명보 선수는 전후반 90분 한국팀의 수비를 책임지면서 폴란드의 공격수를 꽁꽁 묵었고 과감히 공격에 가담해 폴란드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특히 폴란드 왼쪽 날개 크시노베크의 날카로운 센터링을 연거푸 몸을 날려 해딩으로 걷어낼 때마다 좌우에 포진한 최진철, 김태영의 어깨엔 힘이 났고, 중원의 태극전사들에겐 무언의 힘이 됐다.

홍명보 선수와 함께 한국의 철통 수비를 이끌어간 최진철 선수와 수비형 허리수 김남일 선수는 고비마다 폴란드의 폭발적인 공격을 몸을 날려 막아내며 좀처럼 슛을 허용하지 않아 첫승의 숨은 공로자로 평가되고 있다.

매일 아침 부처님 전에 16강을 기원한 김남일 선수의 아버지 김제기씨와 할머니 김봉순씨는 손에 염주를 들고 한알한알 돌리며 첫승을 기원했고, 텔레비전으로 이를 지켜본 많은 불자들도 16강을 염원하는 기도를 함께 올렸다.

전반 26분 터진 황선홍의 첫 골. 그 뒤에는 이을용의 환상적인 어시스트가 있어 가능했다. 이을용 선수는 상대편 선수의 공을 급소에 맞아 쓰러졌지만 ‘잡초’라는 별명답게 오뚜기처럼 일어나 폴란드 선수들을 공수 모두에서 제압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을용 선수의 가족들이 단양 구인사 단 연등이 더욱 빛났다.

강릉 관음사에 자주 들러 마음을 다스린 설기현 선수도 중앙스트라이커 황선홍과 폴란드의 수비 문을 두드리며 몇 차례의 인상적인 슛을 하는 등 선전했다.

한편 월드컵 한국-폴란드 전이 열리던 4일 저녁 8시 조계사에는 '월드컵 8강기원 한마음 법회'를 마친 불자 3백 여명이 대웅전 앞에서 대형화면을 보며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 명씩 입장하자 불자들은 큰 소리로 환호를 했고, 특히 불자로 알려진 홍명보, 설기현, 김남일, 이을용 등이 운동장으로 들어설 때마다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응원에는 조계사 주지 지홍스님, 총무국장 덕신스님, 종단협 사무국장 법현스님 등도 동참했다. 후반전 승리의 쐐기를 박는 유상철 선수의 골이 터지자 사부대중은 모두 하나가 돼 아리랑 목동을 부르는 등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하던 지홍스님은 경기결과를 2:1 한국팀 승리로 예상하고 "이번 승리가 한국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디엔스
buddmaster@buddhapia.com
200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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