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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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선무도 하고 놀자
“얍!” 난데없이 기압소리가 법당에 울려 퍼진다. 노랑, 파랑, 빨강, 검은 띠. 도복 허리춤에 묶여진 제각각의 띠들. 얼핏 보면 아이들이 장난을 치고 있는 것 같지만, 한결같이 매서워 보이는 동작들이 눈길을 끈다.

3월 31일 오후 1시 서울 개운사 금강선무도 법당. 30여 평이 채 되지 않는 이곳에서 아이들이 금강선무도를 배우는데 한창이다. 몸 풀기를 시작으로 다리차기, 돌려차기, 가위차기, 두발모둠차기, 앞구르기, 옆 돌기, 뒤구르기…, 쉼 없이 동작들이 이어진다.

금강선무도를 8개월 째 배웠다는 승미(8, 유현초2). 갓 들어온 용원(15, 상도중2), 연강(10, 계남초3) 남매가 어설픈 동작으로 따라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핀잔을 준다. 그러나 잠시 후 관장 광원 스님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그것도 잠시 법당 한 구석에 무릎 꿇고 손들고 벌 받는 승미가 말없이 능청맞게 대열에 합류한다.

스님이 어린이 선무도 법당을 연 것은 지난해 11월. 어린이들을 위해 재미있는 포교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10년 넘게 수련한 선무도를 통한 포교방법을 생각해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선무도가 뭔지 몰라 태권도가 아니냐고 묻더군요. 선무도는 불교무술이라고 말해줬지요. 사실 선무도는 밀교의 관법을 응용해 수행법을 창안된 것으로 1970년대부터 보급된 불교수행법이예요.”

개운사 금강선무도 법당에는 아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서히 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올해 중앙승가대 건물에 고시원이 입주한 고시생들도 드나들게 됐고, 이곳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엄마들까지 찾아오게 됐기 때문.

광원 스님은 앞으로 금강선무도를 널리 알리기 위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선무도 교과서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5월쯤에 선보일 이 책에는 선무도 이외에 건강법, 요가체조, 선무술 등 담긴 3백 페이지 분량으로 발간된다.

김철우 기자
in-gan@buddhapia.com
200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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