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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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보문 중ㆍ고등학교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

불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삼귀의, 사홍서원은 종립 보문고등학교에서 나왔다. 이 노래를 작사한 사람은 바로 보문고등학교 2대 교장으로 30년간 학교를 위해 헌신한 고 이재복 선생이고 작곡가는 음악선생님으로 재직했던 최영철씨다.

대전광역시 동구 삼성동에 위치한 보문중ㆍ고등학교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충남 마곡사에서 열린 승려대회에서 당시 충남 불교청년회장이던 이재복 선생의 발의로 구체화되어 민족정기를 되살리고 해방된 조국과 미래 불교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위해 충남 지역 사찰들이 사재를 출연해 세워졌다.

보현보살의 행원과 문수보살의 지혜를 본받자는 뜻에서 이름도 두 보살의 앞 글자를 따서 교명을 정한 대전 충천지역의 유일한 종립학교인 보문중ㆍ고등학교는 이사장 덕해 스님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현재 중학교 651명, 고등학교 1465명의 청보리들이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보문중ㆍ고등학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 최고 명문 사학이다. 이는 고등학교의 진학률 하나만 보아도 금방 알 수 있다. 서울대의 경우 96년도 19명을 비롯해 매년 평균 15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했고, 지역 명문 대학인 충남대에도 95년도 236명 등 매년 평균 180명이 합격했다.

이같이 명문 대학에 많은 학생들을 진학시키는 데에는 보문 나름대로의 비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실시하는 인성교육.

부모와 이웃에 감사하는 마음을 길러주는 ‘감사 보은의 날’, 참자아를 바로보는 ‘선 명상 수련 활동’, 공동체 의식의 배양과 학생 개개인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계발 신장시주는 학생주도형 전일제 클럽 활동, 학습 주제 해결을 위한 소풍과 테마별 수학여행 등 다양한 교육활동이 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고 학습에 전념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학습 부진학생들에게 정규 정교교과 수업에 대한 적응 능력을 높일 수 있게 수준별 이동 수업을 실시하고 있어 학생들의 학력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창의력 신장을 위한 고전 읽기 및 수준별 독서 지도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보문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에게 학년별 필독 도서를 선정해 알려주고 독서감상문 콘테스트, 독서 논술 경시와 독서 퀴즈와 같은 행사를 통해서 독서를 장려하고 있다.

또한 2년전부터 도서관 업무를 전산화해 학생들이 쉽게 도서관을 이용할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인터넷에 사이버 도서관을 운영(http://bogo.wo.ro/)해 고전 자료와 사이버 논술지도를 하고 있다.

중학교에서도 학급 문고 설치하고 매일 독서 시간을 정해 책을 읽고 독서록을 만들어 학습 능력을 키우고 있다. 이와 더불어 2주 1책 읽기 운동을 펼쳐 최소 1년에 한 학생당 책 40권 이상씩 읽고 있다.

건학이념을 구현하기 위한 신행활동도 왕성하다. 파라미타 학생회의 경우 중학교 180명, 고등하교 100여며의 학생들이 정기법회, 수련회, 사찰순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고, 학부모로 구성된 한우리 어머니회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신심을 키우며 학교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특히 교직원들은 매주 1명이 신앙체험 또는 불교교리 가운데 한 주제를 가지고 발표하는 신앙조회를 열고 있고, 매달 매월 셋째주 화요일에는 중고 합동법회를 봉행하며 부처님과 같은 바른 스승이 되겠노라고 서원하고 있다.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이웃에게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보살도를 실천하는 인재 양성의 도량인 보문중고등학교는 교사, 학생 모두가 수행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


차세희 교장 인터뷰

“5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보문은 선?후배가 사제지간이 되어 사랑으로 이루는 교육의 장입니다.”

보문고등학교 5회 출신인 차세희 교장은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생과 연구하는 신뢰받는 교사가 합심하여 보문의 역사와 전통을 세워나가고 있다며 이렇게 학교를 소개한다.

그는 또 지역사회 사학의 선구로 그동안 3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들은 불교계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 진출해 지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참되어라 쓸모있어라 끝까지’라는 교훈아래 건학이념을 생활화하기 위해 차 교장은 매주 월요일 그 주에 생일인 1학년 학생들에게 직접 부모은중경을 가르쳐 부모, 이웃사회에 감사하는 마음을 길러주고 있다.

또 ‘선 명상 수련 활동’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방만하지 않고 흐트러지지 않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등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한 효행과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인성교육이 학력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보문 교육의 비결이라고 차교장은 말한다. 그래서 차 교장은 앞으로 종립학교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주일ㆍ김두식 기자
jikim@buddhapia.com
200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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