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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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금산중ㆍ상업고등학교
1945년 금산사와 내장사 스님들은 불교인재 양성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사재를 출연해 금산중학교 설립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스님들 사이에는 학교를 어디에 설립할 것인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전주 같은 큰 도시에 학교를 세우자는 의견과 사찰이 위치한 인근 지역에 학교를 세우자는 의견으로 나누어졌던 것이다.

결국 전라북도의 유일한 종립학교인 금산중ㆍ상업고등학교는 사찰이 지역주민과 떨어져 살수 없다는 노장스님들의 뜻에 따라 이곳 금산사 사하촌인 김제군 금산면에 중학교 1947년, 고등학교 1955년에 각각 설립됐다. 이는 해방이후 학교들이 주로 시 단위급 도시에 있어 상대적으로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농어촌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이후 1967년 동국학원에 병합되어 발전을 거듭해온 금산중ㆍ상업고등학교는 반세기동안 인근 10여개 면 주민들에게 ‘불교정신을 통하여 지혜와 자비에 의거한 자기완성과 불국 정토의 이상 사회를 건설하자’는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교육서비스를 제공, 지역 사회 교육과 문화의 구심체 역할을 해오고 있다. 현재는 중학교 215명, 고등학교 사무자동학과 166명의 청보리들이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전통적인 가치관이 붕괴되고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배금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해 가고 있다. 이에 금산중ㆍ상업고등학교는 인성교육의 실천을 통해 성적 지상주의를 탈피하고 지성과 인성의 조화로운 발달을 꽤하는 전인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대승불교의 사상 가운데 보살의 실천강령인 육바라밀 실천을 통한 인성기르기는 대표적인 인성교육프로그램 중 하나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학급회의를 통해 육바라밀 가운데 하나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실천 덕목을 정해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주된 교육내용이다.

정서함양과 창의력 계발을 위한 독서교육의 활성화도 넓은 교양과 풍부한 상상력을 신장시켜 건전한 가치관 확립하고 창의력을 배양시킨다는 목적으로 실시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 주도의 독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율적인 독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다른 학교와 다른 금산만의 독서교육의 특징.

특히 지역 원평 공공도서관과 연계하여 도서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단순 독후감 쓰기 위주의 독서교육을 탈피하여 다양한 형식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자유독서노트’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금산상업고등학교에서는 실업계 학교의 특성에 맞는 실업교육을 실시해 전교생이 1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고, 학생들의 진학률이 높아짐에 따라 특기적성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고취시키고 있다.

금산중ㆍ상업고등학교는 지역주민들과 가까이 있는 학교다. 개교 50주년 기념으로 조성된 자비동산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고 있고, 매년 수차례 정보사회에서 소외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컴퓨터 강좌를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 문화 창달의 초석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학교 곳곳에서 부처님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수행도량이다. 87년 교직원, 동문, 지역 불자들의 도움으로 교내에 미륵 부처님을 봉안했고, 매년 부처님오신날 관불행사등 불교 행사를 개최하고 있어서다.

더구나 교직원 전원이 인근 화엄불교대학 등에서 전문적인 불교교육을 받은 포교사로 불교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선원이 있는 사찰과도 같은 수행의 열기를 느낄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도시집중화로 이농현상이 더욱 심해져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그래서 금산중ㆍ고등학교도 학생유치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면 소재지에 있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대학교수, 군 장성, 공인회계사 등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금산은 동국학원 오녹원 이사장 스님의 적극적인 후원아래 총 공사비 10억원을 투입해 신축교사를 짓고 있다.

신축교사가 올 10월 완공되면 최신 시설과 최고의 학습 환경을 제공,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분위기를 조성할 방침이다.

김두식 기자
doobi@buddhapia.com
200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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