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이후 의정부 지역은 격전지로 그 아픔이 다른 지역보다 심했다. 그야말로 폐허 그 자체였다. 특히 길거리에서 구두를 닦거나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물건을 팔며 살아가는 전쟁고아들은 사회적 문제였다.
광동여자고등학교는 1955년 전쟁고아를 비롯해 불행한 청소년을 구제하고 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양주직업소년학교에서 출발했다.
이후 64년 의정부고등공민학교, 73년 광동상업전수학교로 발전을 거듭해오다, 80년 광동여자고등학교로 개명해 오늘날 ‘미래교육자 현모양처의 산실’, ‘지역 최고 명문 사학’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광동여고는 ‘자비로운 불교 교리를 바탕으로 한 자아발견, 민족정신이 투철한 참된 인간상 창조, 신의를 생활신조로 하는 올바른 인격완성’이라는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여성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교 이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교육이 바로 입정시간. 매일 1교시와 5교시 시작 전 5분간 실시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학생들은 입정을 통해 자신의 행동이나 삶을 돌아보고 심리적 안정을 찾고 있다.
입정시간은 학생들의 자아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고, 정서적 불안을 해소하여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한편 수업분위기 정착, 집중력 강화로 인한 학습의욕 고취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교육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상벌점제 운영의 활성화 또한 광동여고가 내세우는 독특한 교육프로그램.
체벌 없는 명랑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실시된 상벌점제는 학생 스스로 생활을 반성하고 성실한 여학생으로서 바람직한 교풍을 세우고 있다. 더불어 기본 질서교육의 충실과 민주 시민으로서의 책임의식을 고양하여 학생들의 인격완성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지식정보사회에 걸맞는 인재양성을 위해 광동여고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단선진화 정책의 일환으로 이미 교실에 멀티비전, 컴퓨터, OHP, 빔 프로젝트 등 첨단 장비를 구비했고, 전용선을 설치해 사이버 교육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매주 1회 교사 연수를 실시해 컴퓨터 관련 교재 도구 제작 활용 능력을 신장시키고 홈페이지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사일정 및 가정통신문 게시, 의견수렴을 하는 등 사이버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와함께 독서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다. 매년 학기초 교사와 학생으로 구성된 도서위원회가 선정한 책을 50권씩 구입하여 책꽃이와 함께 학급에 배부하고 있고, 학생들에게 책 돌려읽기, 독서감상문 쓰기, 독서토론 등을 권장하여 독서에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또한 도서실 운영의 내실화를 통해 학생들에게 효율적인 독서지도를 펼치고 있다.
독서교육은 영상매체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독서교육은 풍부한 정서와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같은 광동여고만의 독특한 교육프로그램은 99년 2년제 대학을 포함해 진학률 100%, 올해 수시모집에서 연세대 성균관대 등 명문대학 다수 합격, 지난해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학교평가 최우수교로 선정 등으로 그 우수성이 증명되고 있다.
한편, 종립학교로서의 교학활동도 왕성하다. 역경사업에 평생을 바치신 운허스님이 설립한 학교답게 전교생이 한글대장경을 모두 외우고 있고 매년 한차례 한글반야심경 낭독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광동중ㆍ종고와의 연합법회 및 수계법회, 봉축법요식과 제등행렬 등 다양한 행사를 봉행하고 있고 파라미타 불교학생회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두식 기자
doobi@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