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의 최고 열풍지대 강남 8학군. 1970대 후반 경기, 숙명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들이 강남으로 이전해왔고 생활수준과 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은 지역적 특성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진선여중고는 바로 이 강남 8학군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진선여중ㆍ고는 1977년 불교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지향하는 대한 불교진각종이 지덕을 겸비한 선남선녀를 양성하고 호국정신과 전통문화 사상을 계승, 발전시켜 이타자리의 생활인을 기른다는 목적으로 설립했다. 개교이후 24년 동안 강남지역 명문사학들과 어깨를 겨루며 우리나라 여성교육의 전당으로 발전해왔다.
전선여중ㆍ고 학생들은 연꽃과 같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 은은함은 바로 진선만이 가진 독특한 인선교육에서 비롯됐다. 매주 월요일 HㆍR시간에 실시하고 있는 명상의 시간. 학생들은 방송을 통해 나오는 명상의 말씀을 듣고 명상록을 쓰며 자신을 반성하고 올바른 심성을 키우고 있다.
또 심학시간을 활용한 칭찬노트릴레이도 학생들의 심성을 맑고 향기롭게 한다. 칭찬노트릴레이는 각 교실에 칭찬 노트를 비치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급우의 선행을 칭찬하고 칭찬받은 학생은 또 다른 급우를 추천하는 식으로 이어진다. 심학시간을 활용해 칭찬노트를 학생들에게 읽어주어 자리이타의 정신을 심어주고 있다.
체험을 통한 인성교육도 진선만의 자랑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진선여중에서 실시하고 있는 김장 담그기. 매년 배추 300포기의 김장을 해 수서지역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김장 담그기에 참여한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들은 대화를 통해 서로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학교 교칙을 위반하거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도 김장을 전달하기 위해 독거노인의 가정을 방문,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이웃의 어려움을 돌아보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정보통신의 발달과 함께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특히 ‘신지식인’이라고 용어가 유행할 정도로 우리사회는 시대에 걸맞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 진선여중ㆍ고는 신지식인 양성을 위해 독서교육, 정보교육, 생활영어 교육의 충실로 국제경쟁력 제고, 특활 및 특기적성 교육의 내실화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가운데 월ㆍ화ㆍ금 특별활동시간을 활용해 진행되는 특기적성교육은 연화학생회, 걸스카우트, 연극반, 방송부, 문예부 등 40여개의 동아리활동을 중심으로 학생의 정서적 소양을 길러주고 있어 다른 학교의 모범이 되고 있다. 또 매년 연화재를 개최해 이들이 1년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며 진선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고 있다.
한국중등교육에서 특별활동이란 교과학습에 가리워져 그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 그러나 진선에서는 나름대로 특성화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숨은 심성과 소질을 계발하고 있다.
진선여중ㆍ고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사회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여고에서는 아버지의 학교방문을 권장하고 ‘학부모 참관의 날’을 지정해 수업을 공개하고 있으며 여중에서는 어머니 합창교실, 배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어머니 합창교실 수업을 들은 학부모들은 어머니합창단을 조직해 매주 수요일 오후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매년 한차례 교직원, 학생들과 함께 발표회를 개최해 서로간의 신뢰를 쌓고 있고 졸업한 학생의 학부모들도 명예단으로 활동하는 등 학교의 이미지도 높이고 있다.
인문계 학교의 경우 대학 진학률이 그 학교를 평가하는 기준중의 하나. 진선여고는 매년 평균 15명이 서울대에 진학하고 있다. 반에서 1, 2등만 하면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에 들어간다는 결론이다.
또 지난해 졸업생 398명 가운데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서울 시내 명문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무려 250여명에 이르고 있어 명문사립의 위용을 떨치고 있다.
김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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